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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07일 16시 11분 KST

여학생 교복은 왜 이렇게 작아졌을까?(영상)

교복이 옛날에도 작았던 건 아니다

‘막힘없이 쭉쭉빵빵, 코르셋 재킷, 쉐딩스커트’

현재 여학생 교복 광고에 쓰이는 문구들이다. 라인이 잡히고 몸에 딱 붙을 만큼 작게 제작된 탓에 ‘현대판 코르셋’으로 부르기도 한다.

짧고 타이트한 교복은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만들 뿐만 아니라 행동에 제약을 가져온다. “짧은 길이 때문에 배가 보여서 팔을 드는건 상상도 못해요.“ ”허리라인은 들어가고, 엉덩이는 부각되도록 나와요.” ”학생다운 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현대판 코르셋을 입는 여학생들의 불만이다. 

KBS
드라마 '학교1'(1999)과 '학교 2017'(2017)에 나온 여학생 교복

한국 여학생들의 교복이 처음부터 이렇게 작았던 건 아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여학생 교복이 급격하게 작아진 건, 2000년대 중반 이후 부터다. 셔츠와 자켓, 치마 모두 짧아졌다.

그런데 교복을 입는 학생들의 신체는 어떻게 변했을까?

디자인: 허프포스트코리아
1979년부터 2015년까지 만 13세~18세의 여성 청소년의 평균 신체사이즈 변화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한국인 인체치수조사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15년까지 만 13세~18세의 여성 청소년의 평균 신체사이즈는 해가 갈수록 크게 변했는데, 키와 몸무게 뿐만 아니라 가슴, 허리, 엉덩이 둘레에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1979년 평균 키는 153.76cm이었는데 2015년에는 158.8cm로 성장했고 몸무게는 48.23kg에서 53.6kg으로, 가슴둘레는 80.91cm에서 84.9cm로, 허리둘레는 64.6cm에서 69.2cm로 늘어났다. 학생들은 커졌지만, 교복은 더 작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교복제조업체들은 이렇게 작고 불편한 교복을 만드는 걸까? A교복 브랜드 관계자는 “과거에도 큰 사이즈를 제작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여러 사이즈를 제작해 판매하면 작은 사이즈들의 판매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작은 사이즈를 더 많이 제작하는 방향으로 변했다”며 ”점차 그 방향으로 경향이 강화되어 온 것이 사실” 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먼저 작은 교복을 원했다는 이야기다. 작고 짧은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걸그룹 아이돌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성평등에 관한 수업을 연구하는 초등 교사들의 모임인 초등성평등연구회의 B교사는 “사회적으로 외모에 관한 기준을 더 몰고갔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경향은 유독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포지티브 운동가인 박지원 씨 또한 “우리 사회는 외모지상주의가 심하고 미디어에서 편향된 외모를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을 혐오하기 쉬운 환경이다. 사회의 전체적인 시선들이 바뀌어야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교복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편안한 교복 공론화를 진행중이다. 2019년부터 교복 규정을 개정하여 2020년에는 서울시의 모든 학교가 편안한 교복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등성평등연구회 B교사는 “교복을 학교 자율에 맡기거나 개인 자율에 맡기면 많이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생활복이라고 부르는 활동하기에 편한 옷이 있다. 광주교육청은 제도적으로 일반 교복이 아닌 생활복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교복이나 생활복을 이중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복으로 단일화 하는것이 좋을 것 같다“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