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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희생'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이 11살 소녀는 아빠가 마지막 순간까지 끌어안고 충격을 완화해 준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영상)

레이니는 11개의 뼈가 부러지고 입술에 상처가 났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레이니와 그의 가족
레이니와 그의 가족 ⓒJEN LIGHT PHOTOGRAPHY

작년 11월 13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의 11살 소녀 레이니 퍼듀와 그의 아빠 마이크 퍼듀(43)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20분 거리에 떨어진 ‘비버아일랜드’로 놀러 갈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가족 친구를 만나 사냥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탄 두 사람은 이륙 후 10분 만에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레이니는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고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왔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아빠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세게 나를 안았다. 아빠 덕분에 살 수 있었다.”

 

레이니
레이니 ⓒJEN LIGHT PHOTOGRAPHY

 

오후 1시 30분 이륙한 비행기는 1시 47분 추락했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마이크를 비롯한 케이트 리스(35). 아담 켄달(37), 파일럿 윌리엄 줄리언(55) 모두 숨졌다. 유일하게 레이니만 기적같이 살아남았다. 

이후 레이니와 레이니의 엄마는 ”원래는 3시 이후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당일 1시 30분 비행기로 변경했다. 1시 30분 비행기가 추락했다. 마지막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영원히 바꾸었다”며 안타까운 말을 전했다.

 

  

레이니는 11개의 뼈가 부러지고 입술에 상처가 났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동안 그의 아빠는 끝까지 그를 껴안고 있었다. 아빠가 그를 안으며 추락으로 인한 충격이 완화된 것이다. 

발견 당시 레이니는 기절해 있었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 소식을 들은 레이니의 엄마 크리스티는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크리스티는 ”깨어난 레이니의 손을 꽉 잡았고, 레이니도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곧 레이니는 아빠가 돌아가신 걸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레이니와 그의 아빠 마이크
레이니와 그의 아빠 마이크 ⓒfacebook

 

레이니는 ”깨어난 후 기억이 잘 안 났다. 가장 먼저 엄마에게 아빠는 어딨는지 물었다. 사고가 났다는 걸 들은 후 혼란스러웠다”고 떠올렸다. 

뒤늦게 아빠가 숨진 사실을 들은 레이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빠가 괜찮기를 바랐다. 어느 정도 예감은 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물어야 했다. 그냥 울 수밖에 없었다.” 레이니의 말이다.

 

비행기 사고 현장
비행기 사고 현장 ⓒNTSB

 

레이니는 턱과 발 수술을 받고 한동안 휠체어를 타다가 목발을 사용해야 했다. 그는 12월 11일 목발을 짚은 채로 아빠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피플에 따르면 레이니는 ”아빠는 최고였다. 항상 우리 가족에게 아빠는 ‘최고다’라고 말해주곤 했다”며 그리워했다. 레이니의 아빠 마이크는 부동산 관련 일을 했고 가족을 중요시했다. 레이니의 가족은 매일 마이크를 추억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우리는 마이크를 잃었지만 그의 희생으로 레이니는 살아남았다. 정말 기적이다. 가장 슬프면서도 기쁜 일이다”라고 말했다. 

레이니는 ”진짜 슬프다. 그렇지만 아빠는 우리가 괜찮길 바랐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아빠는 우리가 멋지게 살길 바랄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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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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