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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나 하스펠이 CIA 국장에 인준됐다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 허완
  • 입력 2018.05.18 12:25
  • 수정 2018.05.18 13:43
ⓒKevin Lamarque / Reuters

 

미국 상원이 1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IA 국장으로 지명한 지나 하스펠을 인준했다. 올해 힘든 재선을 앞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하스펠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CIA에서 30년 이상 비밀 요원으로 일했던 하스펠은 54표대 45표로 가까스로 통과되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전부 하스펠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조 만킨(민주당-웨스트 버지니아), 조 도넬리(민주당-인디애나), 마크 워너(민주당-버지니아), 하이디 하이티캠프(민주당-노스 다코타), 빌 넬슨(민주당-플로리다), 진 샤힌(민주당-노스 햄프셔) 상원의원들이 하스펠을 지지했다. 

하스펠의 지명은 조지 W. 부시 정권 당시 도입된 물고문 같은 고문 기술이 포함된 심문 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이슈는 트럼프가 대선 유세 당시 고문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권 활동가들, 심지어 존 맥케인(공화당-애리조나), 랜드 폴(공화당-켄터키) 상원의원 같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9/11 이후 하스펠이 고문에 가담한 것과 일부 용의자들의 심문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 파괴 관여에 대해 하스펠의 국장 지명에 반대했다.  

ⓒAaron Bernstein / Reuters

 

특히 맥케인의 하스펠 지명 반대는 동료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맥케인은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되어 고문을 당했으며, 고문 문제에 대해 오래 전부터 영향력있는 발언을 해왔다. 제프 플레이크(공화당-애리조나) 상원의원 역시 하스펠이 심문 테이프 파괴에 대한 역할에 ‘적절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맥케인이 뇌종양 치료를 받느라 상원에서 오래 자리를 비운 영향도 있었다. 맥케인의 성명을 읽는 것과, 맥케인과 눈을 맞추며 고문 문제에 대해 그와 의견을 달리한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민주당에겐 하스펠의 지명을 막을 힘이 있었다. 그러나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워너가 하스펠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CIA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워너는 하스펠이 심문 프로그램을 부정하는 서류를 낸 것으로 지지하기 충분하다고 밝혔다. 워너의 발언 이후 일부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도 하스펠을 인준을 찬성하고 나섰다. 

이날 상원에서 인준투표에 앞서 한 연설에서 워너는 하스펠이 인준 청문회에서 심문 프로그램을 보다 강력히 비난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문에 대한 의견을 밝힌 하스펠의 개인적 확약, 그가 오래 전부터 정보 기관들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던 전력을 보고 하스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스펠이 CIA을 이끈다면 나는 보다 안전한 기분이 들 것 같다”고 워너는 17일에 밝혔다. 트럼프가 하스펠에게 “고문 등 불법이나 비도덕적인 일을 하라고 하면” 맞서서 거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Gina Haspel Confirmed As CIA Director With Aid Of Democra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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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CIA #지나 하스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