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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3일 15시 12분 KST

KBS 스포츠는 인터뷰에서 김연경에게 '애교'를 요구하며 손 하트를 시켰었다

"애교를 부리면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자매의 논란으로 김연경의 미담이 재조명되면서 유튜브로 그의 영상을 찾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김연경이 왜 식빵 언니예요?‘라는 질문이 있는 것으로 볼 때 특히 배구에 관심이 없거나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김연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짐작된다.

뉴스1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2021.2.19
뉴스1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과 김세영이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2021.2.19

‘식빵 언니‘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당시 경기가 안 풀릴 때 내뱉었던 욕설이 마치 ‘식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 당시 팀은 4위였지만, 이례적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세계가 인정한 배구 여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그 이후로 배구계에 쏠린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인터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가리지 않고 했다고 알려졌다.

MBC
'나혼자 산다' 캡처

그중 김연경이 KBS 스포츠에 출연했던 2018년 인터뷰 영상이 알고리즘으로 떠오르면서 SNS상에서 유저들의 화를 부르고 있다. 해당 인터뷰를 비판한 트위터 코멘트는 좋아요만 1,700개에 리트윗 약 5000번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8년 아시안게임 배구 시합을 준비하던 김연경을 만나기 위해 선수촌으로 직접 찾아가 촬영한 영상으로 보인다. 2018년은 그에게 있어 4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점쳐졌으며, 은퇴하기 전 마지막 목표라는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전력을 다지던 중요한 시합이었다.

KBS 스포츠 캡처

한데, 앵커는 그에게 ”세리머니 같은 거 준비한 것 있으신가요”라고 물으며 ”김연경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애교를 부리면 정말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이에 김연경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카메라 보고 하트 한 번 이렇게 날려주면 어떨지”라며 손 하트 표시를 지었다. 그 이후 편집된 장면에서 김연경은 ”대한민국 우승입니다”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맞춰 손 하트를 한 뒤 ”이상한데?”라며 웃었다. 앵커의 ”이렇게 하시면 많은 팬들이 좋아하실 겁니다”라는 말에도 그는 ”이상하네...”라며 시무룩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KBS 스포츠 캡처
썸네일을 만들고자 했던 것인지, 제목을 뽑기 위해서 이들이 김연경에게 던진 것은 '반말'이었다.

이후 영상에서는 앵커가 ”아이스버킷 챌린지 하셨죠?”라고 묻자 김연경은 ”아닌데...”라고 답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는 무성의함을 연출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으며 김연경이 ”빠른 88..”이라고 하자 ”저는 87, 같으니까..”라면서 ”연경아”하고 불렀다. 이에 김연경은 ”뭐야 이 XX(삐 처리)”라면서 웃어 보였다. 해당 영상은 약 1분 34초의 짧은 예고편으로 9시 뉴스 시청을 독려하기 위해 제작된 일종의 미끼 영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애교 좀 부려봐”는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통틀어 여성들에게 한정된 질문이라는 점에서 문제시돼왔다. 허프포스트 또한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중계 발언을 지적하며, ‘위대한 선수들에게 애교는 필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바 있다. 

김연경은 세계 여자 배구 랭킹 1위이자, 올해 세계 배구 126주년 기념 멤버로 선정됐다. 아래는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메인에 올라왔던 김연경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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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대로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도쿄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캡처)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