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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싱가포르 출국 앞서 북한군 수뇌부 3인방을 싹 갈아치운 이유

북 나름의 고민 결과로 보인다.

  • 손원제
  • 입력 2018.06.04 14:55
  • 수정 2018.06.04 14:56
ⓒ뉴스1

북한이 인민군 수뇌부 3인방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른 군 내부 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BS는 3일 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일 군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던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을 모두 교체했다고 전했다. 우리 합참의장 격인 총참모장에는 리영길이, 우리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상에는 노광철 제2경제위원장이 새로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이 된 것은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확인이 됐고, 인민무력상과 총참모장은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3인방이) 모두 한꺼번에 교체했다면 좀 이례적인 상황이기는 하다”며 ”북한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18일 북한 보도에 당 중앙군사위 제7기 1차 확대회의를 개최했고 거기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해임·임명하고, 무력기관 책임일꾼들도 해임· 임명한 데 대한 조직문제가 논의되었다고 보도되고 있다”고 소개해,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통해 인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수뇌부 전면 교체를 단행한 데는 비핵화 합의 등을 두고 자칫 불거질 수 있는 군부의 불만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군부 내에서 이것(비핵화 협상)에 대한 반발이라든가 군심 이반이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군심 이반을 차단하면서도 경제로 가기 위한” 조처로 볼 수 있다고 SBS에 밝혔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기존 군 기득권 인사들은 사고가 경직됐기 때문에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온건파로 분류되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평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 사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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