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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04일 16시 38분 KST

영원한 리버풀FC 응원가 'YNWA' 부른 가수 제리 마스덴이 별세했다

전설적인 노래를 남기고 떠났다.

John Powell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2010년 10월24일 - 1960년대 리버풀에서 활동했던 밴드 '제리 앤 더 페이스메이커스'의 제리 마스덴이 별세했다. 사진은 제리가 리버풀FC의 홈 경기장 안필드에서 블랙번 로버스와의 리그 경기 시작 전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을 부르는 모습. 이 노래는 리버풀FC의 응원가로 쓰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FC(Liverpool FC)를 상징하는 응원가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른 가수 제리 마스덴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1960년대 영국 그룹 ’제리 앤 더 페이스메이커스‘의 리드싱어로 활동했던 고인은 ‘페리 크로스 더 머지(Ferry Cross the Mersey)’ 같은 히트곡들을 남겼다.

그의 가족들은 마스덴이 3일(현지시각) ”코로나19와는 연관 없는” 짧은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리버풀 지역 방송인 피트 프라이스는 유족들과 통화했다며 마스덴이 심장병을 앓은 뒤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마스덴의 밴드는 1960년대 리버풀에서 시작된 로큰롤 계열 음악을 가리키는 ‘머지비트(Merseybeat)’씬에서 인기를 얻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같은 지역 출신 비틀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설의 반열에 올랐지만, 고인과 그 밴드의 인기도 상당했다. (활동 초기에는 비틀즈와 경쟁하던 사이이기도 했다.)

John Downing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1968년 4월18일 - 영국 런던 아델피 시어터 백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마친 제리 마스덴를 찾아온 비틀즈의 존 레넌과 링고 스타. 두 밴드는 비슷한 시기 리버풀에서 함께 활동하며 '머지비트' 씬을 이끌었다.

 

‘제리 앤 더 페이스메이커스’는 데뷔 이후 발표한 첫 세 곡을 나란히 영국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았는데, 이 기록은 1980년대 중반 리버풀 출신 5인조 밴드 ‘프랭키 고스 투 할리우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리 앤 더 페이스메이커스’에는 비틀즈에겐 없는 노래 ‘YNWA’이 있었다.

1963년에 발표한 앨범에서 커버한 이 곡은 4주 연속 영국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고, 벌써 60여년째 리버풀FC의 응원가로 불리고 있다. 안필드에 운집한 5만여명의 관중이 매 경기 시작 전 ‘YNWA’을 떼창하는 모습은 원정팀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숭고한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노래 제목은 리버풀FC 로고에 새겨지기도 했다.

리버풀FC는 고인을 기리며 팬들이 안필드에서 ‘YNWA’을 부르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제리의 목소리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열린) 밤들마다 우리와 함께했다. 그의 노래는 선수들과 스탭, 전 세계 팬들을 묶어줬고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

You’ll Never Walk Alone ❤️

리버풀FC 말고도 스코틀랜드의 셀틱,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네덜란드의 FC트벤터 같은 축구팀들도 이 노래를 응원가로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격려하는 노래로도 쓰였다.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는 ”우리가 리버풀에서 활동하던 초기에 친구”였다며 고인을 기억했다. ”그와 그의 그룹은 로컬씬에서 우리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