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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부가 나치식 경례를 한 최정예 특공대 일부를 해체했다

KSK대테러, 인질 구출 등 특수 업무를 맡는 부대다.

독일의 최정예 특수부대가 극우파 대원들의 존재로 해체를 명령받았다.

자료사진: 2004년 2월 KSK 소속 군인들이 훈련 중인 모습
자료사진: 2004년 2월 KSK 소속 군인들이 훈련 중인 모습 ⓒASSOCIATED PRESS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30일 대원들이 우익 극단주의에 오염됐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정예 특수부대 KSK 특공대의 부분적 해체를 명령했다.

카렌바우어 장관은 이날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회견에서 이 부대가 지휘체계에서 부분적으로 일탈하고 있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독일 경찰은 KSK 소속 한 병사의 집에서 폭발물과 무기들을 발견했다. 지난 1월에는 군 정보기관이 이 부대에 거의 600명에 달하는 극우세력 지지자가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독일 경찰과 정보기관들은 특히 KSK에 극우 이념을 신봉하는 20명에 달하는 대원이 있는 등 특별한 문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렌바우어 장관은 KSK가 “유해한 지도부 문화”로 지휘 체계에서 부분적으로 이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KSK에서 4만8천발의 탄환과 62㎏의 폭발물이 사라진 것을 거론하며 “혼란스럽고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고 개탄했다.

자료사진: 1997년 9월 KSK 부대
자료사진: 1997년 9월 KSK 부대 ⓒASSOCIATED PRESS

KSK는 2003년 지휘관 급이 극우세력과의 연관성이 드러난 이후 일부 부대원들도 극우 이념에 동조한다는 비난이 제기되어 왔다.

2017년 KSK 2중대장의 송별 파티에서 참석자들이 극우 성향의 음악을 틀어놓고, 일부가 나치식 경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치식 경례는 독일 형법으로 금지돼 있다. 또 이 부대원 2명에게서 나치의 기념품이 발견돼, 이 부대의 모든 병영에 대한 조사가 명령되기도 했다. 극우세력과의 연계가 의심되는 대원들은 주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동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KSK는 1996년에 창설돼, 현재 1천여명의 대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질구출, 테러 진압 등 위기상황 대처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카렌바우어 장관은 지난 5월 이 문제를 조사할 실무기구를 구성했고, 이 기구는 이날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KSK는 “현재 형태로 계속 존재할 수 없고”, “독일 연방군으로 통합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카렌바우어 장관은 KSK의 4개 중대 중에서 극단주의가 가장 만연한 중대 하나가 해체될 것이고, 대체되는 중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우분자로 밝혀지는 누구라도 연방군에서 존재할 입지가 없고,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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