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가 최근 한반도에 소규모 지진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한반도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이치벨레는 최근 ‘대지진이 곧 한국을 강타할 수도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지진 학자들은 지난 몇 주 동안 한반도를 흔드는 비정상적인 지진 발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지진 활동의 갑작스런 급증이 잠재적으로 매우 파괴적인 지진의 전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알렸다.
매체는 한반도가 환태평양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불의 고리’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지진 학자들은 지각판 운동이 앞으로 잦은 지진을 불러올 가능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근거로 든 것은 지난주 전북 완주군에서 발생한 진도 2.8의 지진이다. 피해는 없었으나, 2014년 12월 이후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또 완주 지진 이틀 전 북한 강원도 평강에서 감지된 진도 3.8 규모 지진도 언급했다.
특히 도이치벨레는 4월26일 이후 전남 지역에서 4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 것에 전문가들의 우려가 집중됐다고 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도이치벨레에 이 같은 움직임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반도의 지진은 보통 약 10km 깊이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의 지진은 그 두배인 지표면 아래 20km 지점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해야 할 이론이 있을 것”이라면서 ”내 개인적인 추측은 이것이 2011년 3월 일본 동일본 대지진의 결과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한반도의 동쪽 부분이 동쪽으로 약 5cm 이동했다”며 ”동시에 한반도의 서쪽 부분을 동쪽으로 2cm 정도 움직였다. 이는 지진이 한반도 지각을 약 3cm 늘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