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1년 01월 04일 10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1월 04일 10시 11분 KST

트럼프와 바이든이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원 다수당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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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지을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5일 치러진다. 사진은 민주당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후보의 '드라이브 인'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 서배너, 조지아주. 2021년 1월3일. 

오는 5일(현지시각) 치러지는 미국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2석 결선투표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막판 대결이 뜨겁다.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하원에 더해 상원까지 민주당 다수당 체제로 꾸려서 국정운영에 순풍을 탈 것이냐, 공화당이 계속 상원을 장악하는 상태로 맞바람 속에 새 정부를 시작할 것이냐가 이 두 석에 달렸다.

조지아 결선투표는 지난해 11월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두 자리 모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서 치러지는 것이다. 조지아주는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놓고 결선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공화당의 현역인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레 의원이 각각 민주당의 도전자인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과 재대결한다. 오소프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의회 보좌관 출신의 정치 신인이고, 워녹은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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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현역의원 켈리 뢰플레 의원이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카터스빌, 조지아주. 2021년 1월3일.

 

이번 선거로 상원 다수당이 정해진다. 지난 11월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50석, 48석을 얻었다. 조지아 선거에서 민주당이 두 석 모두 이기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까지 합쳐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다. 반대로 둘 중 한 석이라도 공화당이 가져가면 바이든 당선자는 앞으로 2년 동안 행정부·사법부의 주요 인선과 기후변화, 세금, 이민, 건강보험 등 각종 정책 추진에서 의회 내 저항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양쪽은 수억달러의 선거자금을 뿌리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선거 전날인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자는 동시에 조지아를 방문해 지원 유세 대결을 벌인다. 대선 패배를 ‘선거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체면을 회복할 기회이기도 하다. 3일에는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가 조지아에 출격한다.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 참가자가 조지아 결선투표 사상 최대치인 약 3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유권자 열기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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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가 '드라이브 인'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서배너, 조지아주. 2021년 1월3일. 

 

판세는 팽팽하다. 정치분석 매체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치(12월14~27일)로 민주당의 오소프와 워녹이 각각 오차범위 이내인 0.8%포인트, 1.8%포인트 차이로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양쪽 모두 승리를 기대하는 이유들이 있다. 전통적 구도로는 공화당이 유리하다. 조지아는 대선에서 1992년에 이어 지난해 28년 만에 민주당을 선택한, 공화당 텃밭이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치러지는 상원의원 결선에서는 늘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더 높아져 민주당이 패배했다.

반면, 민주당은 바이든 당선자의 조지아 승리에서 보듯 이곳 유권자 성향이 변하고 있다는 점과 높은 사전투표 열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치후원금 모금·지출 규모도 공화당보다 민주당 후보들이 더 크다.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지원책으로 개인 직접 지원금 액수를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을 요구하고 공화당이 이를 거부한 점을 파고들고 있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조지아 조기투표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11만5000여명은 지난해 11월에는 투표하지 않았다며, 이들 ‘새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번 결선투표의 승자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