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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의원의 '겐세이' 발언에 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시선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겐세이'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뉴스1

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겐세이’란 단어를 사용해 화제가 됐다. 자신의 질의방식을 지적하는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게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라고 받아친 것이다.

‘겐세이’는 일본말로 ‘견제’(牽制, けんせい)를 뜻한다. 당구장에서는 흔히 쓰던 말 중 하나다. 사구를 치는 상황에서 상대편의 공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길을 막고 있을 때 ‘겐세이 놓는다’고 한다.

2워 28일, 이은재 의원의 이름과 ‘겐세이’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정의당은 이은재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역시 당구 용어를 사용하며 지적하기도 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300 이하 찍어치기 금지’를 숙지하고, 다시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돌아가 신중한 마음으로 ‘큐’를 잡기 바란다.”

이렇듯 이은재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지만, 자유한국당의 동료 의원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오히려 부러워한 듯한 분위기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2월 28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들은 이은재 의원이 도착하자 그를 격려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0대 국회 최대 히트작, 겐세이”라고 말했고, 여러 의원들이 이은재 의원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어제 겐세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겐세이’는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28일, ‘JTBC 뉴스룸’은 ‘비하인드 뉴스’ 코너를 통해 과거 정병국 의원과 홍준표 대표도 ‘겐세이’란 말을 쓴 적이 있다고 전했다. 9년 전 국회에서 ‘겐세이’ 발언을 한 정병국 의원은 ‘속기록에서 삭제를 해달라’고 요청했었지만, 삭제를 요청한 내용까지 속기록에 있다고 한다. 또한 2016년 9월에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짧게 하든 안 하든 내 답변하는 시간은 제한이 없습니다.’겐세이‘는 여 의원 할 때 ‘겐세이’하고,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은재 의원의 발언 후에도 “겐세이에 대한 비난은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3월 1일,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화시대에 영어, 일어, 독일어, 중국어가 혼용돼 사용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는데, 유독 일본어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정서법만 고집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최근 널리 사용하는 ‘미투 운동‘도 ‘나도 당했다’고 고쳐서 사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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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국회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