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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15일 17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1월 15일 17시 17분 KST

제네시스 GV80에게 주어진 미션 : '아저씨 차'와 '국내용'을 넘어서라

GV80는 출범 5년차를 맞이한 제네시스를 진정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

Reuters
Hyundai Motor Genesis GV80 SUV is seen during its unveiling ceremony in Goyang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를 15일 공식 출시했다. 세단으로만 구성되어 있던 기존 라인업의 한계를 넘어 국내외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확장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은 차량이다.

‘프리미엄 마켓’ 공략을 위해 2015년 현대차에서 독립을 선언한 제네시스는 그동안 G90, G80, G70으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내왔다. G70는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 매거진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G80와 G90는 국내 고급세단 시장에서 선전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해외시장이었다. 지난해 판매된 제네시스 10대 중 7대가 한국에서 판매됐을 만큼 국내시장 의존도가 높았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목표에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

특히 제네시스의 가장 큰 해외시장인 미국도 문제였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세단 라인업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G70으로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도 제네시스는 ‘젊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오너들은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중위연령이 62세인데, 이보다 나이가 많은 건 캐딜락과 링컨 오너들 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컨설팅회사 오토퍼시픽의 에드 킴이 로이터에 말했다. ”(GV80는) 젊은층 고객을 브랜드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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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Motor Genesis GV80 SUV is seen during its unveiling ceremony in Goyang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대형 SUV인 GV80로 이 모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GV80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이끌어 갈 럭셔리 플래그십 SUV 모델이며, 탄생과 기원을 의미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이 말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1분기 중으로 북미 시장에도 GV80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사업부장은 그동안 제네시스가 어려움을 겪어왔던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전 출범했던 제네시스가 GV80 출시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얘기다. 

 

GV80는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키워드로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줄 디자인 요소들을 적용했다.

G90에 이어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징이 될 ‘두 줄 램프(쿼드램프)‘와 명문 귀족 가문의 문장으로 쓰이는 방패를 떠올리게 하는 대형 크레스트 그릴로 전면부를 완성했고,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생기는 난반사에서 영감을 얻은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이 곳곳에 적용됐다.

또한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이 적용된 측면부는 볼륨감을 강조함과 동시에 ”클래식 자동차와 같은 아름다운 실루엣”을 구현했다고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설명했다. 

실내의 경우 ”여백의 미”를 키워드 삼아 ”정갈하고 단아한, 가장 한국적인 럭셔리를 제네시스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조작버튼의 개수를 줄이고, 특유의 디자인 패턴과 조작감을 살렸다. 

GENESIS
GENESIS GV80

 

각종 최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고,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해 대응함으로써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자운전자의 주행성향을 학습하는 ‘운전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결제시스템을 연동하는 ‘카페이’ 기능 등이 탑재됐다. 

GV80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간 모델로 우선 출시된다. 이후에는 2.5 터보와 3.5 터보 등 가솔린 엔진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3.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78마력과 최대토크 60.0kg.m의 성능을 낸다.

가격은 3.0 디젤 모델이 6580만원부터다. 일종의 주문생산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해 고객이 인테리어 및 옵션 패키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색상을 제외하더라도 최대 10만4000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제네시스 라인업으로도 추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대한민국이 만든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로서 국내 고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이 말했다. 2만4000대를 올해 국내 판매 목표치로 제시한 장 본부장은 “GV80는 또 한 번의 시작임과 동시에 더욱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손으로 만든 한국적 럭셔리(라는) 자부심으로 미지의 영역을 향해, 세계 시장을 향해 자신있게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