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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십대들의 해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8가지

노벨상, 그래미상, 타임......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후 시위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후 시위 ⓒASSOCIATED PRESS

2019년에 증명된 사실이 하나 있다면, 젊은이들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Z 세대 덕택에 올해는 조금 더 밝아졌다. 퓨 연구 센터는 1996년 후에 태어난, 2019년말에 만 22세 이하인 사람들을 Z 세대로 정의한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사회적 정의에 대한 민감도(wokeness)부터 현장에서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이들 세대는 윗 세대들에게 종종 무시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슈들에 대한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기후변화였다.)

2010년대가 끝나가고 밀레니얼 세대가 20대 후반과 30대가 되어가는 지금, 이 세대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애들’이 괜찮다는 걸 보여준 Z 세대 중 특히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이들을 꼽아보았다.

1. 그레타 툰베리와 수많은 친구들

ⓒASSOCIATED PRESS

스웨덴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올해 기후변화 운동의 중심이 되었다.

16세인 툰베리는 작년 스웨덴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을 기록했을 때 등교 거부 운동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툰베리는 몇 주 동안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표지판을 들고 의회 앞에 혼자 앉아 있었다. 정치인들이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였다.

물론 툰베리는 이제 결코 혼자가 아니다. 툰베리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에 자극 받아, 3월 15일에는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140만명(추정)의 젊은이들이 등교를 거부했다. 허프포스트의 크리스 디안젤로가 4월에 썼듯이, 전세계 젊은이들이 현재 기후 문제에 맞서기 위해 떨쳐 일어나고 있다.

1년 1개월 뒤

 

툰베리는 배우이자 환경 운동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프란치스코 교황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가했고,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세계 지도자와 정책 입안자들과 이야기했다. 수많은 환경 시위에 참가했다.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경주용 배로 대서양을 건넜다.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사람들, 드러내 놓고 증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에게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중 하나였다.

툰베리의 활동에 제인 폰다(폰다는 글래머 올해의 여성 시상식에서 “나는 그레타 툰베리를 만나지 않았지만, 툰베리는 내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등 나이가 더 많은 세대도 영향을 받아 기후 운동에 참가했다. 

툰베리는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인데, 타임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온 92년의 역사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다.

2. 파크랜드 활동가들

2018년 2월에 미국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퇴학당한 학생이 쏜 총에 17명이 숨졌다. 이 비극은 학생들이 이끄는 대규모 총기 폭력 반대 운동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으로 이어졌다.

파크랜드 사건 생존자들(데이비드 호그, 재클린 코린, 엠마 곤잘레스, 캐머런 캐스키, 알렉스 윈드 등)이 이끄는 활도가 연합인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은 지난 2년 동안 더 엄격한 총기규제법을 통과하라며 의원들을 열심히 설득했다.

#NeverAgain 해시태크 운동을 만들기는 했지만, 소셜 미디어에 분노의 포스팅을 올리는데서 그치지는 않았다. 작년에 이 학생들은 CN 타운홀에 참석했고, 이들이 사는 플로리다주 의원들을 만났고,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트럼프가 연 ‘듣는 자리’에 참여했다.

올해는 자신들의 총기규제 계획을 발표했다. ‘더 안전한 미국을 위한 평화 계획’(A Peace Plan for a Safer America)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 10년 뒤까지 총기 사망과 부상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애리조나주 전 의원이자 총격 생존자인 가브리엘 기포즈가 공동 설립한 총기규제 단체 기포즈와도 손을 잡고 미국 총기 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민주당 대선 포럼을 열었다.

10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으며 MSNBC의 크레이그 멜빈이 사회를 맡은 이 포럼에는 코리 부커 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후보를 노리는 정치인 9명이 참석했다.

3. 마르사이 마틴

ⓒRichard Shotwell/Invision/AP

마르사이 마틴(15)은 ABC의 코미디 ’블랙-이쉬”(Black-ish)에서 다이앤 역을 맡아 유명해졌다. 하지만 올해 마틴은 또 하나의 큰 성취를 거두었다. 제작 책임자(executive producer)를 맡은 것이다.

올해 레지나 홀, 이사 레이와 함께 출연한 코미디 ‘리틀’에서 마틴은 제작 책임자 역할을 했다. ‘리틀’의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가 마틴의 재능을 알아보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4월에 ‘리틀’이 발표되기 전, 2월에 유니버설은 마틴의 회사인 지니어스 프로덕션과 사전 개발비나 제작비 투자를 위해 당사자들 간에 시나리오를 우선 확인할 수 있는 ‘퍼스트 룩’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재능있는 신인과 작업하는 것은 유니버설의 전반적 전략의 주춧돌이며, 마르사이는 떠오르고 있는 스타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피터 크레이머 회장이 버라이어티에 밝힌 성명이다. “카메라 앞에서의 엄청난 재능을 가졌을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프로듀서로서도 모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관점을 내놓는다. 우리는 관객들이 ‘리틀’에서 마틴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고, 유니버설에서 영화 제작자로 진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것을 기대한다.”

수입을 추적하는 박스 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리틀’은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4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Q: #AskLittleMovie. 할리우드 최연소 제작 책임자가 된 기분이 어떤가? 당신은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 생각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들은 무엇인가? 당신이 전설이 되길 바란다. 신의 축복을 빈다

A: (영상)

마틴은 ‘프레쉬 오프 더 보트’로 유명한 TV 작가 카밀라 블래켓이 쓴 코미디 ‘퀸’을 프로듀스할 예정이다.

마틴은 패스트 컴퍼니에 “할리우드는 다음 세대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에겐 목소리가 있고, 우리 목소리가 들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4. 빌리 아일리시

ⓒChris Pizzello/Invision/AP

올해 뮤지션 빌리 아일리시는 17세의 나이로 그래미에서 ‘빅 4’ 카테고리에 무려 6개나 후보로 올라 그래미 역사를 다시 썼다.

빌보드에 의해 2019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빌보드의 한나 카프 편집장은 이를 발표하며 낸 성명에서 아일리시가 “Z 세대에게 말을 걸고, 십대와 청소년들이 오늘날의 사회에서 받아들여진다고 느끼게 해주는 능력을 통해 빠른 속도로 차트를 석권했고, 화려한 머리 색깔과 날카로운 애티튜드로 이 세대를 위해 틀을 깨주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대의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내기도 했다.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는 호스트 우디 해럴슨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공익 영상을 찍었고, Seize the Awkward 캠페인과 함께 정신 건강 공익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에서 아일리시는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서 당신이 약한 건 아닙니다.”고 말하며, 청소년들에게 친구들과 정신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힘을 준다. “친구를 구하거나 상담을 받는다고 당신이 약한 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행위 때문에 당신이 나약하다고 느껴서는 안됩니다.”

이번 달에 18세가 된 아일리시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보다 정치적으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나는 [2020년이] 상당히 걱정스럽다. 멍청한 트럼프가 아마 재선에 성공할 것 같은데,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람들은 끔찍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아일리시는 자기 공연장에 유권자 등록 부스, 글로벌 시티즌과 그린피스 생태 활동 부스를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5. ‘데스먼드 이즈 어메이징’

2019년을 돌아보며: 11세 LGBT 활동가이자 모델인 데스먼드 네이폴스(‘데스먼드 이즈 어메이징’)는 어린이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감화를 주고 싶어한다. 

 

드랙 네임 데스먼드 이즈 어메이징으로 알려진 데스먼드 네이폴스는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젊은 드랙 퀸 중 하나다.

“나는 내가 감화를 주는 드랙 아이라고 정의하고 싶지만, [내 자신을 설명할] 한 단어가 있다면 그건 ‘어메이징’(놀랍다)이라고 하고 싶다.” 네이폴스가 로이터스 인터뷰 중 한 말이다.

뉴욕 출신인 네이폴스는 다른 아이들을 위한 LGBTQ 활동가이자 자극제가 되고 있다.

작년에 네이폴스는 뉴욕시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헤리티지 오브 프라이드가 수여하는 마샤 P. 존슨 “Don’t be Outraged, Be Outrageous” 상을 받았다. 또 2018년 집시 스포트 쇼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데뷔했다.

올해는 컨버스 프라이드 캠페인과 뉴욕 패션 위크에 등장했다.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받고, 아동 보호 기관에 전화해 네이폴스와 가족들을 신고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네이폴스는 굽히지 않았다.

“난 그들이 내가 너무 멋져서 질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로이터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6. 말랄라 유사프자이

ⓒASSOCIATED PRESS

탈리반이 살해하려 했으나 살아남았고, 소녀들의 교육을 위한 운동을 왕성하게 펼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십대가 되었던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이제 22세가 되었다.

17세이던 2014년에 역대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었다. 책을 썼고 비영리재단 말랄라 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금은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사프자이는 “지난 10년은 청년 활동의 해였지만, 다음 10년은 청년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10년이 될 것이다. 그게 내게 희망을 준다.”고 틴 보그에 밝혔다. 틴 보그는 2010년대에 청년들이 부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9년 12월호 표지에 유사프자이를 실었다.

7. 마리 코페니, 일명 ‘리틀 미스 플린트’

아마리야나 코페니(12)는 아직 ‘틴에이저’도 아니다.

그러나 미시간주 플린트의 마리는 이미 자기 세대의 중요한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플린트의 식수 위기를 해결해달라고 편지를 보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 이후, 마리는 유명세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막대한 수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통해 의식을 높이고 플린트 커뮤니티를 위한 현장에서의 작업을 했다.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플린트 주민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트럼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발언하며, 2017년 4월에 만났을 때 “내게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는 마리다. 미시간 플린트의 12세 아이다.

모두 내가 플린트의 깨끗한 물을 위해 싸운다는 걸 알지만, 물 위기는 플린트만의 문제가 아닌, 훨씬 더 큰 문제다.

미국 전역에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십만 명 있다.

 

안전한 식수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수백만 명 있다. 그래서 #WednesdaysForWater 를 시작한다. 수요일마다 깨끗한 물이 필요한 곳을 올리고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는지 알리겠다

8. 사회적 정의에 민감한 틱톡 유저들

영상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인 틱톡(TikTok)은 주로 립싱크, 춤, 챌린지 영상 포스팅이 올라오는 곳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한 영상을 올리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중 상당수는 젊은 유저들이다.

한 예로, 최근에는 중국 신장에서 수용소에 구금되고 있는 무슬림 소수 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위구르’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있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콘텐츠를 검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NBC 뉴스 보도에 의하면 “해시태그 ‘위구르’(Uighur)는 15만4000회 이상 조회되었으며 다른 표기인 ‘Uyghur’는 86만9000번 이상 조회되었다”고 한다.

올해 젊은 사용자들은 틱톡을 이용해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학구에서 파업한 교사들에 대한 연대를 보이고, 트럼프 탄핵에 대한 반응 영상을 만들고,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우스운 영상을 올렸다(피트 부티지지를 놀리는 영상이 큰 인기를 얻었다).

* HuffPost US의 In 2019, Teens Helped Prove Gen Z Is Unstoppable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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