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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에는 성별 'X'가 있다

성별 항목에 'X'라고 적힌 출생증명서가 발급되기 시작했다.

캐나다 정치·경제의 중심인 온타리오주가 넌 바이너리(non-binary·한쪽 성에 속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규정하는 사람)라고 적힌 출생증명서 발급을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은 7일 영화 제작자 조슈아 퍼거슨(35)이 지난해 5월 남성으로 돼 있던 자신의 출생증명서상 성별을 ‘넌 바이너리’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지 1년 만에 새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새로 발급된 그의 출생증명서를 보면, 성별 항목엔 남성(M)도, 여성(F)도 아닌 엑스(X)라고 적혀 있다. 앞으로 온타리오주에선 희망에 따라 성별 항목을 완전히 삭제할 수도 있다. 주는 또 공식적으로 넌 바이어리를 호칭할 땐 남·녀가 아닌 중립적 표현인 ‘그들(they)’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퍼거슨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새 정책이 생명을 구할 것을 알기에 안심된다. 우리가 모두 인간으로 존중받고 가치 있게 여겨진다는 것에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출생증명서 발급이 늦어지자 주를 상대로 인권 소송을 제기하며 맞서왔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캐나다 성소수자 운동가 제마 히키였다. 그 또한 지난해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 ‘넌 바이너리’라고 적힌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캐나다의 중심인 온타리오주의 변화로 성소수자 집단은 한층 고무된 상황이다. 퍼거슨은 “온타리오주의 변화는 다른 주에도 영향을 줘 이런 종류의 변화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타리오주는 지난해 성 중립적(gender-neutral) 운전면허증과 건강 증명서 발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 출생증명서에도 변화를 줬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조만간 시민들이 여권을 신청할 때, 여성 혹은 남성 대신 ‘제3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문제는 여전히 완고한 캐나다 서부 지역이다. 가디언은 한 보고서를 토대로 캐나다 서부 지역에 사는 트랜스젠더 청년 상당수가 자살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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