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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18일 14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6월 18일 18시 43분 KST

'땅콩 회항' 조현아의 '갑질 폭언' 파일이 공개됐다(음성)

남편 일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고성을 지른다.

뉴스1

‘땅콩 회항’ 사건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남편의 운전기사에게 ”당신은 하루 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야”라며 소리치고 다그치는 내용의 통화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18일 머니투데이가 유튜브에 올린 ‘조현아 갑질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조 전 부사장은 남편 박아무개씨의 차량을 모는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해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낸다. 그는 ”이실직고해요. 또 무슨 거짓말 했는지”라며 다그친 뒤, ”아니요. 절대, 아니요. 하늘을 우러러”라며 쩔쩔 매는 운전 기사에게 다시 한 번 무어라 소리를 지르며 질책한다. 

조 전 부사장은 거듭 ”죄송하다” ”시정하겠다”고 말하는 운전기사를 향해 ”이제 간댕이가 부었어?” ”뭘 시정할 건데. 시정할 것 없어. 내일부터 나오지 마요”라며 계속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다. 

그가 운전기사에게 ”당신은 하루 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야. 내가 월급주는 사람이야. 박 원장(남편)이 아니고”라고 다시 소리를 지르자, 운전기사는 ”예예 그럼요”라고 대답한다. 조 전 부사장이 이에 또 기분이 상한 듯 ”예예 그럼요?”라고 되묻자, 운전기사는 다시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를 반복한다.

조 전 부사장이 남편의 운전기사 A씨에게 고성을 퍼부으며 질책한 것은 남편의 점심 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서였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이 박 원장이라고 부른 남편은 성형외과 원장 출신으로 최근까지 한진그룹 관련 의료법인인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근무했다. 뉴스핌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4월 초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뒤 센터에도 사표를 냈다.

A씨가 이 통화 음성을 녹음한 시점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이 일어나기 전이라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당시 A씨는 매일 아침 7시30분 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으로 출근했으며, 남편 수행기사 일 말고도 집안일을 하거나 주말에는 조 전 부사장의 기사 일도 같이 했다. 

A씨는 “(조 전 부사장은) 아이들이 있건 남편이 있건 상관없이 소리를 쳤다. 본인 화가 나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A씨는 조 전 부사장과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던 중 특정 동요를 반복재생해 달라고 한 조 전 부사장 요구를 잠깐 놓치는 순간, 조 전 부사장이 “그런 것 하나 못하냐. 뭐하는 거냐. 이따위로 할거냐. 차 세워”라며 소리를 지르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일한 지 1년쯤 지나 불안증세가 심해지고 병원에서 ‘스트레스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은 뒤 사표를 냈다.

A씨의 폭로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회사 밖에서 일어났고 개인적인 일”이라며 “녹취파일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밀수와 관세포탈, 필리핀 불법고용 혐의로 관세청과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