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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12일 16시 00분 KST

갑질 입주민은 고 최희석씨를 화장실에 가둔 채 12분간 폭행했다

검찰은 갑질 입주민에게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뉴스1
고 최희석씨가 근무했던 경비실 앞에 그의 사진과 함께 국화꽃이 놓여있다.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씨는 약 12분간 화장실에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는 12일 고 최희석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입주민 심모씨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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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희석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아파트 입주민 심모씨가 서울 강북구 강북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 5. 27.

심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7개다. 상해, 강요 미수, 협박, 무고, 특가법(특정범죄 가충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감금과 보복 폭행 등이다.

심씨는 앞서 지난달 22일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당시 심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 최희석씨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

가해자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고 최희석씨가 남긴 마지막 음성 유서였다. 최희석씨는 모두 3개의 음성 유서를 남겼다. 이 중 2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마지막 음성 유서 내용을 YTN이 보도했다. 이 음성 유서에는 고 최희석씨가 입주민 심씨에게 폭행 당한 지난 4월27일 상황이 생생히 묘사돼 있다.

음성 유서에 따르면 심씨는 화단에 물을 주고 있던 최희석씨를 경비실 내 화장실로 끌고가 문을 닫은 채 12분간 폭행했다. 심씨는 CCTV가 있는지를 수차례 확인했다. 그리고는 ”없구나, 잘 됐구나”라며 안심한 뒤 최희석씨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고, 소매를 당겨 옷 소매를 찢었다.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CCTV를 세 차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아주 요 XX CCTV 없구나, 잘 됐구나 요 XX 아주 너. 아주 너 오늘 죽어봐 이 XX야, 그래 가며 모자를 벗겨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 머리를 수차례 쥐어박고 경비, 소매를 당겨 옷 소매가 찢어졌습니다.”

-고 최희석씨의 음성 유서 중

심씨는 또 최희석씨의 식사 시간 때마다 그를 찾아가 괴롭혔다. 심씨는 3주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다 겨우 뻥튀기로 허기를 달래려던 최씨의 모자를 벗기고 주먹으로 코를 때렸다. 

계속된 폭언과 폭행을 이기지 못한 최희석씨는 ”용서해달라”며 사과했으나, 심씨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나 진짜 작은딸, 큰딸 아기들 챙기려면 돈 벌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략) 필요 없어, 이 XX야.”

-고 최희석씨의 음성 유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