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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 식사 금지 : 새해 해맞이 명소 강릉시가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밥 먹을 곳도 없으니 오지 말아달라'는 뜻이다.

  • 허완
  • 입력 2020.12.23 18:31
  • 수정 2020.12.23 18:32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해 12월25일,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을 찾은 관광객들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해 12월25일,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을 찾은 관광객들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뉴스1

정동진과 경포 등 유명 해맞이 명소가 있는 강원도 강릉시가 오는 31~1월1일 ‘식당 안 취식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해맞이 명소 폐쇄 등 정부의 ‘특별방역 강화조처’보다 더 강화된 조처라 눈길을 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3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강릉시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해맞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내년 1월1일 오후 3시까지 식당 특별방역 강화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강릉시 관내 모든 식당으로, 이 기간 매장 안 취식이 전면 금지되며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사실상 ‘밥 먹을 곳도 없으니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호소인 셈이다.

또 ‘목욕장업 안 사우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처도 단행키로 했다. 1차 기간은 오는 25일 0시부터 26일 자정까지며, 2차 기간은 31일 0시부터 내년 1월2일 자정까지로 이 기간 지역 찜질방 12곳 등의 영업이 중단된다. 해맞이 관광객이 숙박업 50% 예약 제한 조처에 따라 찜질방 등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앞서 지난 22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어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3일 24시까지 주요 해변을 모두 폐쇄하고, 오죽헌 등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이 현재 강릉 등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가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다.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전대미문의 이 재난이 극복되면 더욱 따뜻하게 국민 여러분을 맞이할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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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강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