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강남 거리에서 모르는 여성 두 명을 때리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대로변에서 처음 보는 여성 2명을 때리고 달아난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0시 40분쯤 논현역 인근 도로변에서 A씨는 택시를 잡기 위해 서 있던 여성에게 다가가 얼굴을 폭행하고 달아났다.
A씨는 달아나던 중 신논현역 방향으로 이동하는 여성 두 명 중 한 명의 얼굴을 때린 뒤 도망쳤다. 당시 거리에는 다른 남성들도 있었으나 A씨는 이들에 대해서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사건 직후 112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금요일이라 사람도 많아서 별걱정 없이 택시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주먹으로 얼굴을 치고 갔다”며 “강남 한복판에서 그럴 수 있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어 “주먹이 아니라 흉기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면 끔찍하다. 큰 대로변에서 사람이 맞았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에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특정해 조사 중인 것은 맞다”며 ”정확한 범행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