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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갤 가돗이 스티븐 호킹 추모 트윗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다."

  • 김태우
  • 입력 2018.03.16 17:25
  • 수정 2018.03.16 17:34

갤 가돗이 스티븐 호킹 추모 트윗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지난 14일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호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인들은 그를 추모했고, 그중에는 영화 ‘원더우먼’ 주연 갤 가돗도 있었다.

갤 가돗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호킹 박사님이 편안히 주무시길. 이제 당신은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다. 그의 훌륭함과 지혜는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에 장애인들과 일부 팬들은 가돗의 발언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호킹의 장애는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호킹은 21세의 나이로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진단받았다. 환자 중 대부분이 5년 이내에 사망하는 가운데, 호킹은 진단 이후에도 50년 넘게 생존했다. 근대의학 역사에서 호킹만큼 오래 생존한 ALS 환자는 없었다.

가돗의 트윗을 본 트위터리안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인생을 맘껏 즐길 수 없고 죽음이 그 짐을 덜어줄 거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당신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이 트윗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다. 호킹의 신체적 제약은 그가 세상을 바꾸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다. 장애인들은 죽음이 자신의 짐을 덜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인정받고 싶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동정받고 싶지 않다.

나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혼자 샤워를 하거나 침대를 벗어날 수조차 없다. 지금까지 내 인생의 18년을 잃었다. 하지만 나는 내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자선 사업을 운영했다. 침대 위에서 말이다. 내 인생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장애는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다.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 편견이다. 

그는 신체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지혜와 유머 감각으로 기억될 것이다. 당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그가 신체적 결함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우주와 시간, 차원을 경험했다. 고인이 편안히 잠드시길.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스티븐 호킹의 장애를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호킹의 장애는 비극이 아니었다. 장애는 비극이 아니다. 비장애인들은 저리 가라.

 

호킹은 생전에 자신의 병이 동기부여의 요소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호킹은 지난 2013년 출간된 회고록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는 인생이 따분했다.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일에 몰두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을 진단받은 후에야 ”인생에 보람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라며 ”어차피 죽을 건데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가돗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허프포스트US의 ‘Gal Gadot’s Seemingly Innocent Tribute To Stephen Hawking Pissed Off Some Peopl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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