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배정근이 새로운 롤모델로 ‘쿠팡맨’ 태사자 리더 김형준을 꼽았다.
KBS 공채 31기로 2016년 데뷔한 배정근은 인생에 단 한 번 뿐이라는 KBS 연예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무대를 잃었다.
배정근은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배달노동자로서의 근황을 전했다.
개콘 폐지 후 동료들과 유튜브를 통해 개그 콘텐츠를 제작 중인 배정근은 ‘3인용’과 ‘콩깍지TV’ 등 채널을 두 개나 운영하지만 현재 유튜브 수익이 전무한 상황이다. ‘콩깍지TV’는 아내이자 SBS 공채 개그맨인 김단하씨와 함께 한다.
배정근은 65일 된 딸 하랑이를 위해서 배달 일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이다보니 먹고 살아야 해서 배달 일도 한다. 안쓰럽게 보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뭐 어때’라는 마음이다. 이 일은 마약 같다. 출퇴근이 자유로워서 프리랜서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 배달을 하고 있는데, 방송마다 말하고 있다. 쿠팡맨으로 유명한 태사자 멤버 김형준 씨가 이번에 광고 찍은 거 부럽던데. 호시탐탐 계약만료를 노리고 있다”라고도 했다.
얼마 전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했던 이야기도 들려줬다.
배정근은 ”박준형 선배가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갔다. 욕심이 없었다. 방송에 나간다고 꾸밀 것도 없고 진짜 제 평상복을 입고 갔다”라며 ”슬픈 현실이지만 제가 불쌍해보이는게 싫더라. 개그맨은 웃음을 드려야 하는데 저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게 싫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저를 안쓰럽게 보시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