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확대 방안과 관련해 독일이 한국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 후 기자회견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한국의 참석을 매우 환영한다”며 ”한국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밝혔다.
이에 강 장관은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모범을 보여줬고,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며 ”의장국에 따라서 의제가 정해지겠지만 한국이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G7 확대를 제안한 후 이들 중 한국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마스 장관은 라이니쉐 포스트에 “G7과 G20은 합리적으로 판단된 형식”이라며 ”우리는 G11이나 G12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당시 마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뿐 아니라 크림반도 분쟁을 해결하는 데 의미있는 진전이 없는 한 러시아의 (G7) 복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두고 한국에서는 “G7이 합리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의 주요국 참가도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사실상 G7 확대시 한국의 참가를 드러내놓고 반대하는 건 일본 뿐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6월에 이어 이날도 ”의장국인 미국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일본은 G7의 (기존) 틀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 장관과 마스 장관은 양국 관계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주요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해 협의했다.
강 장관은 독일 측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