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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화두 던진 두 여성 : 하리수가 사유리에게 전한 축하 메시지가 유달리 특별한 이유

'국내 트랜스젠더 1호 연예인' 하리수와 그로부터 20년 후 비혼모의 삶을 택한 사유리.

하리수와 사유리
하리수와 사유리 ⓒSBS플러스, KBS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된 사유리를 향해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인 하리수도 축하를 전했다.

하리수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사유리가 만삭 당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귀여운 사유리, 예쁜 아이 엄마 된 거 축하해. 둘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이라고 글을 남겼다.

 

자발적 비혼모의 삶 택한 사유리 (2020) 

사유리는 지난 16일 정자 기증을 받아 엄마가 됐다고 밝히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라면서 ”낙태(임신중지)뿐만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의 재생산, 자기결정권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한국 사회에 ‘비혼 여성의 출산 권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생명윤리법 등은 여성이 정자를 기증받으려면 법적 배우자와 정자 기증 남성의 동의를 필요로 하고 있어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사유리의 출산을 축하하며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그렇게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도 SNS로 “한국은 제도 안으로 진입한 여성만 임신, 출산에 대한 합법적 지원이 가능하다. 과연 사유리가 한국인이었다면 정치권에서 축하의 말을 했을까”고 관련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정자 기증을 받아 엄마가 됐다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정자 기증을 받아 엄마가 됐다 ⓒKBS

 

보수적 한국 사회서 성전환 사실 밝혔던 하리수(2001) 

사유리를 축하한 하리수 역시 지난 2001년 데뷔와 동시에 ‘한국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로 불리는 등 보수적인 국내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다. 성전환 사실을 솔직하게 밝힌 하리수의 등장으로 성전환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하리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을 줄인 공이 크다’는 질문을 받자 ”나 같은 사람은 과거부터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었다”며 “트랜스젠더란 용어를 만들어 우릴 멀리하고 배척하는 부분이 여전히 크다. 만약 나로 인해 우리의 존재가 친근하게 느껴진다면 무척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리수 
하리수  ⓒMBC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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