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2년 05월 26일 15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5월 26일 17시 39분 KST

프리 허 페이스: "여성 앵커들은 얼굴을 가리고 뉴스를 진행하라" 탈레반 명령에 남성 동료들이 연대의 뜻으로 마스크를 쓰고 방송에 나왔다(영상)

"여성과 연대한다."

톨로뉴스
마스크를 쓴 채 뉴스를 진행하는 남성 앵커들.

탈레반의 말도 안 되는 여성 억압에 남자 동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성 앵커는 방송 시 얼굴을 가려야 한다는 정책에 대한 대응이었다.

NPR에 따르면 탈레반은 5월 초,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필요시에만 외출할 수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신체 부위를 가려야 한다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해당 조치를 TV 앵커들에게까지 확대하며 눈을 제외한 얼굴 부위를 모두 가리고 방송을 진행할 것을 명령했다.

BBC와 인터뷰한 한 아프간 기자는 ”오늘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또 다른 암흑의 날”이라고 비통한 의사를 전하며 해당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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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얼굴을 가리고 뉴스를 진행한 톨로뉴스의 소니아 니아지.

초반엔 명령에 불복하던 여성 진행자들은 외부의 압박에 22일,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방송을 진행해야 했다. AFP에 따르면 톨로뉴스 앵커 소니아 니아지는 ”마스크 착용에 저항했지만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인사이동을 당하거나 해고될 수 있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남성 앵커와 기자들 또한 그들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검정 마스크를 쓰고 뉴스에 출연했다. 프리 허 페이스(#free_her_face: 그의 얼굴에 자유를) 운동의 일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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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동료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마스크 쓰기에 동참한 톨로뉴스의 니사르 나빌.
톨로뉴스 트위터
톨로뉴스의 전 남성 직원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아프간 대표 매체 중 하나인 톨로뉴스의 진행자들은 적극적이었다. 모든 남성 직원들은 여성 동료들과 연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에 적극 동참했으며, 톨로뉴스의 부국장 크폴왁 샤파이는 SNS를 통해 ”우리는 명시된 시간인 22일 오전까지 (탈레반의) 지시를 시행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오늘 이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슬람 에미리트 지도부가 최근 발표한 히잡 관련 법령에서는 여성 진행자의 얼굴을 가리는 것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다”며 탈레반에 대항했다. 

톨로뉴스의 여성 앵커 크하티라 아흐마디는 얼굴을 가리고 방송하는 것에 대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말도 제대로 못 하겠는데, 어떻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냈고, 또 다른 앵커 파리다 시알은 ”국제사회가 탈레반이 명령을 철회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했으면 한다. 탈레반은 사회적·정치적 삶에서 여성을 지우려 한다”고 전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