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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산전 검사 통한 임신중단을 '나치 인종청소'에 비유하다

"오늘날 우리도 똑같은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단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Pacific Press via Getty Images

AP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가정협의회와의 만남에서 준비된 연설을 벗어난 즉흥 발언을 했다. 교황은 이날 산전 검사를 통해 태아에서 유전적 결함이나 장애가 발견되는 경우 임신 중단을 결정하는 부모들을 두고 ”이건 유아 살해다. 그들은 더 편한 삶을 위해 죄 없는 생명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 선생님으로부터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산에서 던져 죽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포에 떨었던 적이 있었다며 ”오늘날 우리도 똑같은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지난 세기 나치의 ‘인종청소’는 전 세계를 분개하게 했다. 오늘날 우리는 (의사의) 흰 장갑을 낀 채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라며 임신 중단을 거세게 비난했다. ”신이 주신 그대로” 아이들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에도 임신중단을 비난한 바 있다. 가톨릭뉴스통신(CNA)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확산 이후 지카 유행지에 거주 중인 여성에게 임신을 미루거나 임신중단을 권고한 것에 대해서 ”(임신중단은) 범죄이며 절대악”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임신 14주까지 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상원 투표를 앞두고 있다. 

Telesur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년 최소 37만 건의 중절 수술이 불법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이중 약 4만9천명의 여성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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