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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미디언의 '신종 코로나 피자' 개그에 이탈리아 장관들이 항의했다

최근 이탈리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나폴리 피자 셰프 지노 소르빌리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 크리스 마세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의 피자 오찬
나폴리 피자 셰프 지노 소르빌리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 크리스 마세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의 피자 오찬 ⓒTIZIANA FABI via Getty Images

프랑스 한 방송사가 이탈리아의 상징적 음식 피자를 이용한 코로나19 풍자 개그를 내보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탈리아 외무부와 농림부에서 공식 항의했고, 결국 프랑스 정부의 사과를 받아냈다. 또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과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가 피자 오찬을 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프랑스 매체 더 로컬 등은 3일(현지시각) 앞서 프랑스 민영 방송사 카날플러스(CANAL+)가 지난달 29일 방송한 10초 짜리 개그 영상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알렸다.

‘이 영상이 당신의 감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시작하는 이 개그는 한 요리사가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요리사는 갓 구워진 피자 위에 기침을 하고, 이와 동시에 초록색 타액이 피자 위로 떨어진다. 이어 이탈리아의 국기 색깔인 초록색, 흰색, 빨간색을 조합한 ‘코로나 피자’라는 자막이 표출된다. 영상 위로는 ”전 세계에 출시될 새로운 이탈리아 피자”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프랑스 민영 방송이 내보낸 '코로나 피자' 개그의 한 장면
프랑스 민영 방송이 내보낸 '코로나 피자' 개그의 한 장면 ⓒCANAL+

 

방송 이후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풍자를 이해하지만, 이렇게 이탈리아인과 우리의 코로나19 응급 상황을 조롱하는 것은 매우 무례하다”며 프랑스 대사관에 항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프로그램의 작가들에게 ”이탈리아에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을 피자를 드시라”는 초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테레사 벨라노바 이탈리아 농림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에 ”창피하고 끔찍한 영상이다. 이것은 풍자가 아니라 국가 전체를 모욕한다”며 방송사 측에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또 프랑스 측의 해명을 받기 위해 외교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알렸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각계 인사들과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카날플러스는 영상을 삭제하고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에게 사과 공문을 보냈다.

4일 크리스 마세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는 디 마이오 장관과 함께 피자 오찬을 연출하며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던 위기를 봉합했다.

이에 대해 디 마이오 장관은 페이스북에 ”어제 프랑스 TV가 이탈리아 피자와 우리나라를 불쾌하게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그 부끄러운 이미지에 대한 대답을 위해 오늘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와 함께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이탈리아 특산품 중 하나인 나폴리 피자를 함께 먹었다”고 적었다.

4일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7명이며, 확진자는 3089명이다. 프랑스는 사망자 4명에 확진자 285명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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