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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에 희귀병으로 한쪽 발을 절단한 4살 소년이 영국 웨일스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까지 최연소로 등산 성공했다

영국 웨일스에서 가장 높은 산인 ‘스노우돈’을 최연소로 정상까지 등산했다.

영국의 알비-주니어 토마스는 태어난 지 15개월 만에 한쪽 발을 절단해야 했다. 

현재 4살인 그는 또래 중 누구보다도 활동적이다. 11월 28일(현지시각) 알비는 영국 웨일스에서 가장 높은 산인 ‘스노우돈’을 최연소로 정상까지 등산하는 데 성공했다. 

스노우돈은 해발 1085m 산이다. 알비는 눈 덮히고 바람 부는 산을 약 5시간 23분에 걸쳐 아빠와 함께 오르고 내려오는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20분간 정상에 머물렀다. 웨일스온라인에 따르면 알비와 그의 아버지는 어려운 Pyg 코스를 통해 정상에 올랐다. 알비는 의족을 사용해 웬만한 어른보다 더 빠르게 등산했다. 

알비-주니어 토마스는 2016년 12월 3일 태어났다. 그는 선천적 기형인 ‘비골 무형성’을 갖고 태어났다. 4만 명 중 1명 정도 발생하는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나는 희귀병이며 알비는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5cm 더 짧았다.

미러에 따르면 의사는 알비의 부모에게 왼쪽 발을 수술해 없애거나 다리를 늘리기 위한 다른 힘든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알비의 아버지 다니엘과 어머니 레이첼은 고민 끝에 태어난 지 15개월 된 알비의 발을 수술하는 데 동의했다. 다니엘은 헬스장에서 신체의 일부가 없어도 열심히 운동하는 한 남성을 만났고, 그런 모습을 보고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다니엘은 ”수술 후 알비를 안았을 때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지 무서웠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호해야 하는 데 마치 내가 아들의 발을 빼앗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즉시 정신을 차렸다. 마음 아파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들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했다. 알비가 패럴림픽에 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photo by Jef Willemyns on Unsplash
ⓒphoto by Jef Willemyns on Unsplash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니엘은 건축 관련 사업을 그만두고 개인 헬스 트레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아들을 위해서였다. 그는 헬스장에서 훈련하면서 대학교를 다시 다니며 전문적으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다. 

알비는 점점 걷는 법을 배웠고 2살 무렵에는 의족을 사용해 걸을 수 있게 됐다. 다니엘은 ”알비는 달리는 걸 정말 사랑한다. 나를 닮았다”고 말했다. 

알비는 평소 집 마당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 알비는 아버지를 따라 마라톤에 참가해 일부 코스를 달리기도 했다. 

다니엘에 따르면 알비는 스노우돈 등산 전 엄마에게 ”난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를 위해 이 산을 오를 거야”라고 말했다. 알비는 언젠가 패럴림픽에서 뛸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다니엘과 알비는 또 다른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 

다니엘은 ”알비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도와주고 같이 해낼  거다. 알비는 뭐든 할 수 있는 아이다”라고 말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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