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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F1)이 출발선에 레이싱 걸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흔히 '그리드 걸'(grid girl)이라고 부른다.

ⓒDavid W Cerny / Reuters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1(F1)’이 그리드 걸(Grid girls)을 폐지한다. 오는 3월 25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대회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F1에서 ‘그리드걸’은 대회 전 출발선에서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함께 포즈를 취하는 역할을 말한다. 이전에도 ‘그리드 걸’의 성 상품화를 지적하는 비판은 많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1의 커머셜 매니저인 션 브래치스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그리드 걸을 고용한 것은 지난 몇십년 동안 F1 대회의 주요 요소였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관행이 더 이상 우리의 브랜드 가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또 이 관행이 F1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F1의 오랜 팬들, 그리고 새로운 팬들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Stephane Mahe / Reuters

 

F1의 이번 결정은 F1을 구성하는 성비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F1에는 아직 여성 드라이버를 참가시키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F1 대회에 참여하는 여성 엔지니어와 여성 공기역학자들의 비중은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10팀 중 2팀은 여성 대표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F1 경영진에도 상당수의 여성이 중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이클과 복싱, UFC 등은 여전히 라운드 걸과 같은 역할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에 영국의 다트 기관인 PDC(Professional Darts Corporation)는 최근 이 역할을 폐지했다.

F1은 이미 지난해 부터 ‘그리드 걸’의 폐지를 논의해왔다. 지난해 12월, 로스 브라운 F1 운영국장은 “그리드 걸의 전통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Woohae Cho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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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여성 #레이싱걸 #포뮬러원 #그리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