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영국 주재 대사에 박은하(56)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임명됐다.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상임이사국의 하나인 주 영국 대사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다.
외교부는 10일 보도자료를 내어 박 대사를 신임 주 영국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대사는 연세대 사학과를 나와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무고시(외시) 19회로 주뉴욕 영사, 기획조사과장, 주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개발협력국장, 주중국 공사 등을 역임했다. 공공외교대사로서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첫 여성 외시 수석합격을 비롯해 김원수(외시 12회) 전 유엔 군축고위대표와 결혼해 부부 외교관 1호가 되는 등 다양한 ‘최초’ 기록을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교부 안에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주변 4강 대사에 이은 주요 공관의 하나로 꼽히는 주 영국 대사에 여성이 임명된 데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성에 대한 인사상의 구조적 제약을 뜻하는 ‘유리천장’ 깨기 시도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특임공관장(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 인사 중에서 특별히 임명되는 공관장)을 제외하면 여성 대사 자체가 드문데 영국 대사관 정도 규모 공관의 공관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