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급성 면역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 반응(부작용) 의심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계속해야 하는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부작용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며,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국민 보건 측면에서 이득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보도된 내용을 보면 흔히 보는 부작용 하곤 좀 다른 거 같다”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히 사인이 밝혀져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망자들의 아나필락시스 여부에 대해서도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은 있으나 흔한 증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외부에서 체내로 침투한 항원에 대항해 생기는 면역 반응으로 일종의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최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보통 접종 후 금방 나타나지 하루나 이틀 지나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숨이 막히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쇼크 증상이 있어야 되는데 환자들에게서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알려지진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하고 30분 정도 병원에 대기하라는 얘기가 쇼크나 아나필락시스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은 아나필락시스보다는 다른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정확한 사인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원칙적으론 이득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정부 “백신 사망 정확한 인과관계 밝힐 예정”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자는 모두 13명이며, 이들 중 질식사로 밝혀진 1명을 제외하면 현재 독감백신 부작용으로 신고된 사망사례는 모두 12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전문가들과 판단한 결과 사망 신고된 13명은 백신 접종과 무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부검과 역학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