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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성별 공용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했다 (사진, 영상)

청주공항 거점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

  • 박수진
  • 입력 2020.06.25 16:35
  • 수정 2020.06.25 16:37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했다.

에어로케이 객실 승무원 유니폼
에어로케이 객실 승무원 유니폼 ⓒ에어로케이 제공

에어로케이는 지난 23일 보그 코리아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객실승무원 유니폼을 공개했다. 봄·가을용 상의는 맨투맨 티셔츠에 자켓, 여름용 상의는 반팔 티셔츠에 조끼고 하의는 모두 바지다. 신발은 구두 대신 운동화로, 유니폼 디자인은 박소현 디자이너가 이끄는 브랜드 ‘포스트디셈버’가 맡았다.

치마 정장은 따로 없고 여성과 남성의 유니폼 디자인이 동일하다. 몸에 붙는 치마와 구두를 여성 승무원 유니폼으로 채택하고 있는 국내 대부분 항공사와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다.

 

젠더리스 유니폼 도입을 주도한 김상보 에어로케이 마케팅 본부장은 “복장에서의 성차별과 여성 승무원에 대한 성 상품화를 지양하고자 했다”며 “여성 승무원의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이러한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벗어나려 성별 구분이 없는 의상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안경 착용을 허용하고 헤어스타일 제한을 적게 두는 등 외모 관련 규정도 다른 국내 항공사보다 자율적이다. 화장에 대한 규정은 젠더리스를 내세우는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중이다.

에어로케이, 보그 코리아
에어로케이, 보그 코리아 ⓒinstagram/voguekorea
에어로케이, 보그 코리아
에어로케이, 보그 코리아 ⓒinstagram/voguekorea

에어로케이는 유니폼 디자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승무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는데, 기존 항공사들이 유니폼으로 채택하는 몸에 붙는 치마와 구두를 착용하면 평소 불편할 뿐 아니라 환자 발생 등 비상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본부장은 “기내 안전을 담당하는 것이 객실승무원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에 활동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유니폼 디자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을 통한 발표 방식은 에어로케이가 추구하는 실용적이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와도 관련이 깊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는 “에어로케이의 타겟은 여행을 많이 가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꺼리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라며 “이 연령대에 속하지 않더라도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고 선호와 취향이 젊은 분들을 타겟으로 로고와 비행기, 유니폼 디자인 등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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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승무원 #항공사 #젠더리스 #에어로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