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 승무원이 남성 승객의 머리를 커피 주전자로 내리쳤고, 사건의 중심이 된 아메리칸 항공은 소속 승무원의 행동을 칭찬했다. ‘진상 고객’에 대한 대응이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5일, 약 192cm에 달하는 키의 50세 남성은 본인을 해치려 한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난동을 피웠다. 이후 승객은 휴대전화로 911에 연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남성은 이내 승무원들에 의해 착석했으나 곧 조종석 쪽으로 가 ”왜 비행기가 이륙하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비행기는 이미 LA를 출발해 워싱턴으로 운항 중이었다. 승무원은 음료 카트를 이용해 흥분한 승객과 거리를 두었지만, 승객은 카트 위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를 흉기로 사용하려 했다.

″샴페인 병을 깨려 하고 승무원들을 향해 카트를 찼다”는 남성은 비행기의 비상문을 여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걸 본 승무원은 ”커피 포트로 남성의 머리를 두 번 때렸다”고. 이후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경찰 신분의 승객을 포함한 몇 승객들이 남성을 제지했다. 결국 비행기는 원래 목적지가 아닌 캔자스주에 비상 착륙했다.

난동을 피운 남성은 현재 FBI에 연행되어 조사받는 중으로 알려진 가운데, 승무원들은 그에게 주류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비행기의 항공사 아메리칸 항공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하며, 최고의 기술과 전문성으로 상황을 처리한 승무원들에게 고맙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