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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으로 저유소 불 날 가능성은 로또 두번 연속 당첨될 가능성"이라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조급하게 원인을 예단해서는 안된다"

ⓒKBS 뉴스9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폭발화재 원인은 스리랑카 노동자가 날린 풍등이라고 경찰이 발표했다. 이를 두고 화재 감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유증기 회수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등의 더 근본적 문제점을 외면한 ‘희생양 지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풍등으로 대형 저유소에 불이 날 가능성은 ”로또에 연속으로 두번 당첨될 가능성”이라는 전문가 평가도 나왔다. 이 전문가는 ”제일 중요한 게 정말 원인이 무엇인지, 풍등 때문에 불이 난 것인지, 정말 번개에 의한 것인지, 한 달이 걸리든 6개월이 걸리든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KBS에 따르면, 경민대학 소방안전관리과 이용재 교수는 KBS 뉴스9에 출연해 풍등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두고 앵커와 이런 대화를 나눈다.

앵커 ”(풍등을 들어보이며) 바로 이게 저희가 화재현장 주변에서 수거해 온 풍등인데요. 화재를 일으킨 풍등과 같은 종류의 풍등입니다. 이게 날아들었다고 해서 불씨가 바로 탱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닐텐데, 저유소에 불이 난다는 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전문가가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이용재 교수 ”우선 ‘가능성이 없다’ 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저걸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은 경우에 따라서는 로또에 연속으로 두 번 당첨될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물론 로또에 두번 연속 당첨되는 사람도 없다고 할 수는 없을 테니, 실제 풍등이 발화 원인이 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이 교수는 최초 발화 원인을 떠나 이번 화재로 송유관공사 쪽의 안전 관리 허점도 분명히 드러났다고 짚었다.

앵커 ”탱크 주변 잔디밭에 불이 붙어서 18분 동안 계속 연기가 났다고 하는데 당시 저유소 직원들은 왜 몰랐을까요? 현장에 화재 감지기나 CC-TV 도 설치돼 있었다고 하던데요?”

이용재 교수 ”그 부분은 화재 감지기로 잔디밭에 불난 것을 감지하기는 것은 어렵게 돼 있고요. 18분 동안 진행된 저 잔디밭의 불이 유증기 폭발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든 없든 잔디밭이 18분 동안 연기가 나고 화재가 진행됐다는 것은 사실은 안전관리 측면에서 문제는 분명 있다,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CCTV로도 저런 중요 시설은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것이 감지가 안 되고 관리가 안 됐다라고 하는 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불이 난 저유소보다 더 큰 기름 탱크가 전국에 수천개가 산재해 있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위험물 저장 탱크가 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8곳 뿐만이 아니라 정유사나, 대규모 중화학 공장 등에도 많이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곳도 ”대형화재 가능성이 물론 있다”며 그렇기에 이번 화재를 계기로 조급하게 원인을 예단하기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명확히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번 참에 이런 초유의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났으니까, 제일 중요한 게 정말 원인이 무엇인지, 풍등 때문에 불이 난 것인지, 정말 번개에 의한 것인지, 한 달이 걸리든 6개월이 걸리든 원인을 찾아야죠.”

″우리나라가 좀 조급증이 있어요. 큰 사고가 터지면 하루 이틀 만에 원인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외국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심하면 몇 개월에 걸쳐 원인 조사를 합니다. 그래야 명확히 원인이 규명돼야 여기에 맞춰서 정말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죠. 섣부르게 빨리 결론을 내리면 대안도 섣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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