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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총리가 셔츠 없이 재킷만 입고 찍은 패션지 화보가 논란이다

정도만 다를 뿐, 류호정 의원 '원피스 논란'과 비슷하다.

2019년 전 세계 현역 총리 가운데 최연소로 선출된 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
2019년 전 세계 현역 총리 가운데 최연소로 선출된 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 ⓒトレンディ公式インスタグラム

10월 발매된 핀란드 패션지 ‘트렌디’에 실린 산나 마린의 사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가슴을 노출한 옷차림 때문에 총리로서 부적절한 복장이라는 비판이 있는 한편, 뭘 입든 패션은 자유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성 정치인 복장만 지적하는 건 성차별이다 등 총리를 지지하는 의견도 잇따른다.

마린 총리의 사진은 표지를 장식했다. ‘트렌디’는 마린 총리의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마린 총리는 셔츠를 입지 않고 광택이 있는 검은색 재킷만 걸치고 목걸이로 포인트를 강조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인터넷상에서 총리로서 부적절하다, 품위가 없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트렌디의 담당 디렉터는 CNN과 인터뷰하며  ‘9일 잡지가 발매된 직후, SNS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부적절하다고 하는 남성과 훌륭하다고 말하는 여성으로 크게 의견이 나뉜다’고 전했다. 이 담당 디렉터는 이전부터 저명한 여성들이 속에 옷을 입지 않고 재킷만 입는 스타일의 사진을 잡지에 게재해 왔지만 이런 비판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CNN에 의하면, 핀란드 정부가 코로나19 대처에 신경 쓸 시기에, 총리가 패션잡지의 표지를 장식한 사실에 대해서도 ‘시간 낭비’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특집에는 마린 총리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잡는 어려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SNS에는 여성과 여성 정치인의 옷차림에 대해 어떠한 가치관을 강요하는 데 항의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성 정치인은 패션이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요 논점이다.

‘여자가 뭘 입어야 할지 다른 사람이 지시하지 말라‘, ‘만약 남자였다면 아무도 품위가 없다라고 하지 않을 일이다. 매우 명백한 성차별이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웃통을 벗고 낚시하는 모습 등이 언론에 보도됐을 때 옷차림이나 품위가 문제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SNS 이용자도 있었다.

아래는 푸틴의 사진이다. 

웃통을 벗고 낚시하는 푸틴
웃통을 벗고 낚시하는 푸틴 ⓒALEXEY NIKOLSKY via Getty Images

여성 정치인의 패션과 외모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마린은 34세의 나이로 2019년 핀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됐다. 마린은 핀란드의 트렌디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총리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핀란드 국영방송이 밝혔다.

핀란드 탐페레 대학에서 젠더와 언론을 연구하는 아누 코이브넨 교수는 핀란드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마린은 이번 행동이 어떻게 보일지 충분히 인지하고 촬영했다. 트렌디 기사에 실린 사진 자막에는 마린은 ‘여성의 외모’가 항상 논쟁의 대상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그래서 총리로서 항상 똑같이 옷을 입으려고 노력한다”고 적혀 있다.

SNS에는 마린 총리를 지지하는 연대가 이어졌다.  #imwithsanna (산나를 지지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마린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은 남녀 불문하고 재킷만 입고 찍은 본인의 사진을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있다. 

아래에서 사진 확인이 가능하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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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핀란드 #정치인 #산나 마린 #여성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