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2021년 08월 15일 10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8월 15일 10시 41분 KST

펜싱 오상욱이 병역 특례 걸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구본길과 만났을 때 1% 정도는 져주길 바랐었다고 밝혔다

"사실 고민을 엄청 많이 했었다" - 구본길

오상욱이 병역 특례 걸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선배 구본길과 만났을 때 1% 정도는 져주길 바랐었다고 고백했다.

JTBC '아는 형님'
오상욱-구본길

 8월 1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 김준호(27·화성시청), 오상욱(25·성남시청)이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뉴스1
2021년 7월 28일 펜싱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뻐하고 있다.
뉴스1
2021년 7월 28일 펜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이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이날 막내인 오상욱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솔직한 소회를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상욱은 당시 22세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 오른 오상욱은 상대로 선배이자 아시안게임 2관왕의 구본길을 만난 바 있다.

JTBC '아는 형님'
오상욱-구본길

오상욱은 ”내가 이기면 병역 특례고 형이 이기면 3연폐이던 상황이었다. 나는 속으로 1% 정도 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JTBC '아는 형님'
오상욱-구본길

하지만 막상막하 승부 끝에 14 대 14까지 갔다고. 듀스가 없는 펜싱의 특성상 1점만 내면 이기는 상황에서 구본길이 추가 득점을 냈고 오상욱은 은메달을 땄다.

오상욱은 ”형이 먼저 인터뷰 존으로 이동하고 나는 나중에 (한숨을 쉬면서) 뒤따라 갔다. 그런데 내가 위로를 받아야 하는데 형이 울고 있는 거다. 은메달은 내가 땄는데 ‘아 형 괜찮아요’라고 위로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JTBC '아는 형님'
오상욱-구본길

이에 구본길은 ”사실 고민을 엄청 많이 했었다. 어떻게 보면 승부 조작이 될 수도 있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날 수도 있잖나. 막상 시합에서 이기니 기쁨보다는 너무 미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다행히 단체전이 있어서 무조건 금메달을 딸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라고 그때의 심경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통한 해피엔딩이었다고 밝혔다.

JTBC '아는 형님'
오상욱-구본길

당시 구본길은 시합 직후 인터뷰 존에서 ”후배가 금메달을 따면 좋은 혜택이 있었던 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3연패라는 대기록 앞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2년 중 가장 긴장한 경기였다. 아직 후배에게는 한 번의 단체전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제 인생의 모든 걸 쏟아부어서 후배에게 더 좋은 기회를 열어주겠다”라며 오상욱에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라고 말했다.

KBS1 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구본길이 오상욱을 15-1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후 인터뷰 존에서.

옆에서 이를 지켜본 오상욱은 형을 다독이며 ”결승전을 시작하기 전에 승패를 따지지 말고 각자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라며 ”경기 후 형이 정말 미안해하는 게 너무 느껴졌다. 나는 진짜 괜찮다. 오히려 형 때문에 많이 배운 경기였다”라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뉴스1
펜싱 남자 국가대표 구본길과 오상욱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단체 사브르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 후 포옹하고 있다.

이후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란을 45-32로 꺾고 오상욱은 병역혜택을 받은 후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