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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다"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김태우
  • 입력 2019.10.28 11:50
  • 수정 2019.10.28 13:41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 구충제의 암 치료 효용성 관련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최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동물용 구충제
동물용 구충제 ⓒUniversalImagesGroup via Getty Images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개그맨 김철민 역시 암 치료 목적으로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와 대한암학회는 28일 오전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여야 한다”라며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라면서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이어 ‘구충제가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 ’40년 동안 사용되어 안전한 약제이다‘, ‘체네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펜벤다졸 임상시험 결과는 없으며 40년간 임상시험에 사용된 대상은 동물(개)로,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 또 체내 흡수율이 낮은 항암제의 경우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크다. 효과가 낮아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독성 역시 증가하게 된다. 

식약처는 끝으로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지난달에도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하지 말라”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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