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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 낙태 극심했던 1990년생: '최초의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만났다 (인터뷰)

"이후 태어나는 모든 여성이 더는 고통이나 차별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이화여대 앞. 제1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 명의 후보가 유세를 위해 나타나자, 길을 가던 여성들이 주목하기 시작한다. 멀리서 달려와 인사를 하고, 껴안고, 인증샷도 찍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여성들이 겪는 고통에, 이제 정치가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 후보는 최초로 ‘페미니스트 시장 후보’임을 전면에 내건 신지예 녹색당 후보다. 

후보자 평균 나이 53.7세, 시도지사 후보 중 여성 비율 8.5%(KBS 분석)인 상황에서 신 후보의 출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말마따나 ‘존재 자체가 기록할 만한 일’일지 모른다. 허프포스트가 신지예 후보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래는 일문일답.

 

페미니스트: 모든 성(性)은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 ‘페미니스트 후보’임을 전면에 내건 이유가 궁금합니다.

= 페미니즘이란 인류사에 계속 존재해 왔던 성차별/ 성폭력을 없애는 거라고 생각해요. ‘남성은 배제하고, 여성만을 위한다’는 게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소수자든 어떤 존재든 성별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제 21세기가 된 지 18년이 됐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생각도 많이 변했는데, 정치도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Yooninkyung/huffpostkorea

- ‘전면으로 내거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당 내부에서 나오지는 않았나요?

= 흠. 초기에는 좀 고민이 있었어요. 당이 아니라 저 스스로요. 예를 들어, ‘녹색당이 페미니즘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과 ‘페미니즘에 대한 안 좋은 오해들 때문에 혹시 녹색당이라는 이름에 누가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들이요.

그런데 녹색당은 오래 전부터 성평등을 지향하고, 그러한 조직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거든요. 예를 들어, 녹색당에는 ‘여성과반대표제’가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해요. 당내 위원회도 마찬가지고 대표를 뽑을 때 여성이 과반이어야 한다는 거죠. 여성 2명이 대표가 될 수도 있고, 여성 혹은 다른 성이 대표가 될수도 있고. 성평등이라는 가치와 지향은 녹색당과 전혀 멀지 않고, 오히려 녹색당의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저희는 전 당원 투표로 후보를 선출했는데, 여성 후보 비율이 78%예요. 공천 제도로써 여성을 발탁해 정치하게 하는 것보다 당 내에서 여성이 리더를 맡게 하고 성평등한 문화와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녹색당에는 평등문화 약속문이라고 해서 내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12가지 약속도 있고요. 

- 공식 홈페이지 첫 문구가 ‘정치인이 되어 당신의 권력을 부수러 돌아왔다’입니다. 직접 떠올린 문구인가요?

여성 운동계의 문구들 가운데 ’달라진 우리는 당신의 세계를 부술 것이다’라는 게 있어요. 여기서 차용한 거고요. 저 역시 청소년 시절 등등 살아오면서 차별을 많이 당했으니까요.

ⓒYooninkyung/huffpostkorea

- 그 당시 겪었던 일 중 하나만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 아.. 너무 많은데요. (웃음) 뭐, 성폭력/ 성차별 안 당해본 여자들이 별로 없으니까. 저 또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이고요. 10대 시절에 걸스토크를 밤새 한 적이 있었어요. ‘성폭력 당해본 적 있어?’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그렇다’고 하는 거예요. 성희롱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수위로. 겨우 스무살도 안 된 청소년들이 그런 사건을 모두 겪었다는 것에 당시 깜짝 놀랐죠.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개인적인 열망도 있었어요. 제 후에 태어날 모든 여성이 더는.. 고통이나 차별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요.

- 그러고 보니, 역대 최악의 성비(여아 100명이 태어날 때 남아는 116.5명이 태어남)를 기록한 1990년도에 태어나셨네요. “백말띠에 태어난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이 있었는데요.

= 네. 살면서 저를 안타까워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어릴 때 어머니와 택시를 탄 적이 있었는데, 기사가 제 나이를 물어보더니 ‘어우 어떡하니, 팔자가 드세서’라고 하더라고요. 어머니가 택시 기사와 엄청 싸웠어요. 그 외에도 ‘과부 된다’ ‘남자 잡아먹는다’ ‘팔자 드세서 힘들 거다’ 등등의 말들.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저만 들은 게 아니고 용띠인 저희 어머니도 많이 들으셨어요. 아버지가 호랑이띠인데, ‘용이 호랑이를 잡아먹을 거다’라고. 어른들이 저희 어머니에게 핀잔주는 걸 많이 들었죠.

단지 백말띠 여성만을 향한 게 아니라 ‘여자가 기가 센 것’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90년대생들의 활약이 뛰어나지 않나요? 얼마 전에도 ‘시건방지다’라는 평을 저에게 누군가 해주셨는데, 그런 것부터 깨부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더욱 저는 태어나길 잘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웃음)

-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른 ‘탈코르셋’은 어떻게 보세요?

= 흠. 개인적으로는 화장을 거의 안 하고.. 치마는 일년에 한번 입을까 말까 해서.. 하지만 저는 일반적인 삶이랑 좀 다르게 살아왔거든요. 대학교도 안갔고, 고등학교도 안갔어요. 대안학교를 졸업해서, 사회적 기업에서 초년생을 보냈기 때문에 사회에서 말하는 ‘여성성’을 지니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지내왔죠.

그런데 제 여동생만 보더라도 ‘여자가 화장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다’ ‘예쁘게 꾸미지 않으면 면이 안 선다’ 등등의 생각을 하는데, 사회적 환경이 여성에게 그런 강박을 강요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직장에서 그렇고. 탈코르셋은 여성해방운동의 하나로 읽을 수 있겠죠.

그러나 ‘꾸밈 노동’이라는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꼭 머리를 잘라야 한다거나, 화장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각자가 고민하고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노동’이 아니라 ‘취미’와 ‘즐거움’일 수 있으니까요. 전에 해본 적 있는데, 숏컷이 오히려 관리하기 더 불편하다는..(웃음)

-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 중 기억나는 여성은 없으신가요?

= 유세를 돌 때마다 많은 여성들이 꽃다발을 주시고, 편지를 써서 주세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용기가 나지 않았었는데, 페미니스트 후보임을 자처하고 나서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부터 ‘나도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말까지.

저도 지금 제가 겪는 벽보 훼손/ 사이버불링이 ‘전혀 두렵지 않다’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가끔 두려울 때가 있고.. 특히 현수막이 훼손된 후에는 유세현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잠깐씩 보게 되는 이상한 눈빛들로 인해 공포심을 느끼기도 해요. 그러나, 응원해주시는 분들.. 페미니스트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있어요.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라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죠.

서울시장 후보

 

-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다른 곳이 아닌 ‘서울시장’에 출마를 결정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저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로서, 바꾸고 싶은 비전들이 있어요. 학교에서 스쿨미투가 터지고 있고, 불법촬영 범죄는 끊이질 않는데 잘 들여다보면 (구의원/시의원 차원이 아닌) 서울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 많거든요. 서울시가 현재 보다 굉장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자연스럽게 공약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대표적인 공약 한두개 정도를 직접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서울시의 4급 이상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여성을 과반 채용하려고 합니다. 위원회를 꾸릴 때도 여성을 과반 구성하고요. (참고: 2월 말 기준으로 서울시의 1~2급 공무원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으며, 3급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11%, 4급에서는 14.4%에 불과하다.)

그리고, 서울시의 연간 예산이 32조를 넘거든요. 그 많은 예산을 집행할 때, 용역 혹은 지원 위탁사업을 할 때, 각 기관과 ‘성평등 이행각서’를 쓰도록 할 거예요. ‘조직에서 성폭력 혹은 2차 피해 발생했을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서울시가 직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주고, 지키게끔 할 거예요.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지, 여성 직원 비율 어떻게 높일지 등등의 내용이 담긴 이행각서를 쓰는 곳에만 지원/ 위탁/ 용역 사업을 진행할 거고요. 잘 이행한 곳에는 ‘성평등 일터’라고 인증해줄 생각입니다. 이것만 하더라도 서울시가 지금껏 관리하지 못했던 민간기업, 시민단체, 혹은 학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서울시 공무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이들이 여성은 85.8%인데, 남성은 14.2%(2015년 기준)에 불과해요. 남성 육아 휴직을 의무화하고, 육아휴직 다녀온 이후에는 그것을 제도적으로 인증해주는 ‘육아호봉제’를 제도화할 생각입니다. 서울시 산하 25개 보건소와 시립병원에 젠더건강센터도 설치하고 싶어요. 초경 전부터 완경 이후까지, 여성들의 전 생애적 재생산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4일 서울 노원구 동일초등학교 담벼락에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벽보가 누군가 불로 지져놓은 듯 훼손되어있다.
4일 서울 노원구 동일초등학교 담벼락에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벽보가 누군가 불로 지져놓은 듯 훼손되어있다. ⓒ뉴스1

- 7일 기준으로 벽보, 현수막 훼손 건수가 27건이나 되네요.

= 경찰에서는 저희 쪽에 ‘노력하고 있다’ ‘밤낮없이 수사하고 있다’고만 말하세요. 걱정스러운 것은 단순한 벽보 훼손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칼로 제 눈을 팠다거나, 얼굴을 긁어버린 다거나..

지금 사이버불링도 당하고 있는데 굉장히 폭력적인 단어를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슴을 칼로 도려내고 싶다’ ‘쇠파이프로 죽을 때까지 때리고 싶다’든지. 이런 분들은 굉장히 위험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경찰이 제 벽보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 범죄’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현실에서의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수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Yooninkyung/huffpostkorea

- 최근 지상파 3사의 여론조사에서, 1.2% 지지율로 원내정당인 정의당의 김종민 후보(1.3%)와 0.1%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하하. 더 많은 분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지지율 차이가 크게 나지만 김문수 후보만은 이기고 싶네요. 그런 혐오, 차별 발언을 끊이지 않고 하는 구시대적 정치인이 2018년에도 그 정도의 지지를 받다니.. 참담한 심정이고요.

- 이번 선거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 일단 하나는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스트임을 숨겨야 하는 게 아니라 공공연히 드러내도 됨을 보여주었으니까요. 백래시라는 것에 대해서도 당당히 맞서는,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되지 않았을까. 많은 페미니스트의 용기가 된 것만으로도 목표의 절반은 달성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녹색당이 원외 정당이잖아요. 2020년에는 원내정당이 될 수 있는 큰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요. 저희는 이번에 여성, 청년 세입자, 비정규 노동자, 프리랜서,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까지 그동안 정치가 차별해왔던 이들을 대변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생각해요. 부디 2020년에는 녹색당이 반드시 원내에 진입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jiyegreens

정치인 신지예

 

-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녹색당 서울시당 운영위원장으로서, 지역당을 운영하고 있고요. 청년기업 ‘오늘공작소’에서 3D프린터를 제작하고, 혹은 청년공간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어요. 2016년 총선 때 녹색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적이 있고요.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에요.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게끔 이야기를 잘 듣고, 정책화시키는 사람들이 필요한 거지 ‘위에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신지예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정한 계기가 있었나요?

= 저는 청소년 시절부터 두발자유운동을 했어요. 여중을 다녔는데, 두발/ 교복 단속이 굉장히 심했고요. 브래지어 위에 반드시 캐미솔 같은 걸 받쳐 입어야 한다거나.... 너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요. 왜 내 몸과 내 옷에 대해서 ‘학교’가 규제하나요?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법’과 ‘제도‘가 내 삶과 정말 밀접하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된 거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걸.

ⓒYooninkyung/huffpostkorea

- ‘정치는 시대의 소수자 편에 서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념이라고 봐도 될까요?

= 네. 이제 ‘똑똑한 정치인’이 ‘해법’을 발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차별금지법이 나온 지도 10년이 넘었어요. 우리에게는 ‘해법’을 찾아낼 똑똑한 정치인이 아니라 이미 나온 좋은 해법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20대 국회 의원 평균 연령이 역대 최고령인 55.5세거든요. 20대는 단 한명도 없고, 30대는 딱 한 명이에요. 평균 연령 55세의 정치인이 누구를 대표할까요?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은 사람들의 정치가 절실합니다. 

-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요?

= 촛불혁명 이후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많은 국정운영을 훌륭하게 해오셨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한반도 남북관계를 평화로 이끌어낸 것은 엄청난 과업이죠.

하지만, 녹색당이 보기에는 아쉬운 면들이 없지 않아요. 예를 들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는데 과정 자체가 급박하게 진행됐고 숙의의 과정이 없었거든요. 그로 인해 신고리 5,6호기를 결국 없애지 못한 것은 매우 비판할 지점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사드가 있습니다. 배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배치했고, 소성리 주민들에 대한 폭력적인 대응도 있었고요.

그리고 또 하나 꼬집고 싶은 게 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정작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서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내기보다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는 정도의 입장 발표에 그친 것이 유감입니다. 

또, 여성가족부가 올 4월부터 불법촬영 피해자 삭제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1년짜리 단기 위탁 사업이거든요. 불법촬영은 해외 경찰과의 공조가 굉장히 중요한데 수사 공조 시스템과 관련된 내용도 없고…삭제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장기 플랜을 다시 짜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재인 대통령이 좀 더 페미니스트 대통령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 그동안 일상에서 ‘너 혹시 페미야?’ ‘너 메갈이야?’ 하는 질문들에 답하기 쉽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저 또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라고 쓰인 벽보가 거리에 붙는 걸 보는 순간, 참 통쾌했어요. 

모든 이가 페미니스트가 되었으면 해요. 성평등주의자가 아니라면, 성차별주의자인 거잖아요. 페미니스트는 특정 성별과 싸우는 게 아니라 ‘혐오’와 싸우는 것이거든요. 저는 이 시대의 혐오와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선 모든 페미니스트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저는 ‘페미니스트 신지예’가 아니라 ‘수많은 페미니스트들 중에 신지예라는 사람이 있구나’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페미니스트 시장 후보는 그 자체로 기록할 만한 것이지만, 이건 저 혼자 시작한 게 아니라 수많은 다른 페미니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거든요. 
 

사진 / 인터뷰 = 윤인경 비디오 에디터

유세 영상 = 이윤섭 비디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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