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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 기업 직원 100명 중 여성은 '24명'에 불과하다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출산·육아 지원, 일·생활 균형 문화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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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입니다.  ⓒPhotoAlto/Alix Minde via Getty Images

600대 상장기업을 11개 업종으로 분류했을 때 농림어업 분야만 여성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2.5%포인트),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4%포인트), 도소매업(2.2%포인트) 순으로 여성 비율이 늘었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어업(-3.1%포인트) 분야는 유일하게 여성 비율이 감소했다.

최근 5년간 600대 기업의 여성 일자리 증가 수는 남성보다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성별 불균형이 컸다. 600대 기업 전체 직원은 110만5천명(2013년)에서 113만3천명(2017년)으로 2만8천명 증가했다. 그중 남성은 1만3천명, 여성은 1만5천명으로 여성 직원이 전체 직원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600대 기업의 종업원 100명 중 24명만이 여성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새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채용됐지만,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2.9%(2013년)에서 23.7%(2017년)로 0.8%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2016년 국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8.4%로 여전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67.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

2017년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도·소매업(57.6%),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8.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1.3%) 순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9.5%),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5.0%), 농림어업(17.1%)으로 업종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기업은 효성ITX(83.5%), 웅진씽크빅(81.3%), 케이티씨에스(79.8%), 케이티스(78.2%), 신세계인터내셔날(75.2%)이었다. 도소매업(1위), 사업지원 서비스업(2위),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위) 등 모두 여성 고용 상위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여율은 오이시디 평균을 좇아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4.6%포인트 올랐지만, 오이시디 평균 상승치(8.4%포인트)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한국 순위는 33개국 중 23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한국(5.5%포인트)보다 오이시디 평균(8.3%포인트)이 빠르게 상승하며 순위가 6단계(23위→29위) 하락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600대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 추세지만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오이시디 평균보다 낮고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순위도 하락했다”면서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출산·육아 지원, 일·생활 균형 문화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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