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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감동도 없는 단골 질문 : '미운우리새끼'는 여성 연예인을 잠재적 며느리로 보는 걸까?

데뷔 20년차 보아도 피해가지 못한 '미운우리새끼' 이상형 질문.

  • 이인혜
  • 입력 2020.11.23 16:44
  • 수정 2020.11.23 18:14
보아
보아 ⓒSBS

 

“장난기 많은 탁재훈, 집은 있지만 귀가 얇은 박수홍, 잡지식도 많고 허세도 있는 이상민, 아주 깔끔한 김희철, 운동만 하는 김종국, 수맥·손금·타로 맹신하는 오민석. 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SBS ‘미운우리새끼’ 단골 질문은 데뷔 20년차 보아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22일 방송에 출연한 보아는 해당 질문에 난감한 듯 웃다가 박수홍을 골랐다. 그러자, 박수홍 어머니는 ”(박수홍이) 여자 말을 잘 듣는다”, ”정말 재미있다”고 아들 자랑을 했다.

도대체 이런 질문을 왜 하는 걸까? 보아는 1986년생으로, 탁재훈(1968년생), 박수홍(1970년생)과는 무려 18살, 16살 차이가 난다. 그나마 김희철과 나잇대가 비슷하지만, 그는 현재 공개 연애 중이라 보기에 넣기도 애매하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보아는 박수홍을 고른 뒤 자신의 진짜 이상형은 ”본인에게 잘해주고 친구 많지 않고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아, 송가인 출연 장면
윤아, 송가인 출연 장면 ⓒSBS

 

이 무의미한 질문은 ‘미우새‘에 출연하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 연예인이 받는 일련의 질문 중 하나다. ‘미우새’ 어머니들은 이들에게 ”실물이 더 예쁘다”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MC 신동엽과 서장훈은 문제의 질문을 던진다.  

다소 과한 발언이 나온 적도 있다. 앞서 윤아는 어린 시절 H.O.T 팬이었다고 말했다가 토니안 모친이 ”우리 토니랑 결혼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해 당황하기도 했다.

네티즌들 역시 비판적이다. 방송이 나간 뒤 일부 네티즌들은 ”보기만 보면 역대 최악”, ”왜 여자 게스트 나오면 저런 거 물어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판 댓글
비판 댓글 ⓒ네이버 댓글

 

미우새의 방송 취지는 엄마가 아들의 일상을 관찰함으로써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다. 장가 못간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여성 연예인들이 어머니의 ‘잠재적 며느리’ 후보로 나오는 게 아님을 제작진은 분명히 인지하고 향후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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