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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추모했다

긴즈버그에게 칼라는 단순한 악세서리가 아니라 ‘무기’였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Larry Downing / Reuters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그니처 칼라를 입은 두려움 없는 소녀상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그니처 칼라를 입은 두려움 없는 소녀상 ⓒ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으로 알려진 이 유명한 동상이 18일 세상을 떠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추모했다. 지난 주말 동안 이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전통 예복 위에 ‘건틀렛‘(갑옷용 장갑)으로 착용했던 여러 칼라 중 하나와 비슷한 흰색 레이스 칼라를 착용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에게 칼라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무기’였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이 칼라를 입게 된 건 이 소녀상을 설치한 자산관리 업체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의 광고 캠페인 때문이었다. 20일자(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실린 광고에는 ”오리지널을 위하여(긴즈버그를 추모하는 뜻)”라는 글과 함께 새 옷깃을 선보이는 소녀상의 사진이 실렸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사이러스 타라포르발라 CEO는 성명에서 ”우리가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만든 건 여성의 고위직 진출 확대를 고취하고 독려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광고가 ”긴즈버그 대법관의 놀라운 삶과 유산”을 기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에게 경의를 표하며 레이스 칼라를 달았다.

진보주의의 아이콘이자 여성으로는 미국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연방대법관이 됐던 긴즈버그는 암 합병증으로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전설적인 페미니스트였던 긴즈버그는 남성이 지배적인 대법원에서 산드라 데이 오코너(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 1981-2006년 재임)과 함께 여성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칼라를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일반적인 법복은 남성용으로 만들어졌으며 셔츠와 넥타이의 일부를 드러내도록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산드라 데이 오코너와 나는 나는 이 법복에 여성의 특성을 드러내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칼라를 많이 갖게 됐다”고 긴즈버그는 말했다.

긴즈버그가 2014년에 언론인 케이티 쿠릭에게 사무실을 공개한 영상을 보면, 긴즈버그가 여러 종류의 칼라를 소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양한 레이스, ‘반대(소수)의견’을 낼 때 착용하는 뾰족한 검정색 칼라(긴즈버그는 2016년 대선 다음날 이걸 착용했었다), 다수의견 판결문을 발표할 때 착용하는 정교한 금색 칼라 등이었다.

아티스트 크리스틴 비스발이 제작한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2017년 국제여성의날에 로어맨해튼에 세워졌다. 처음에는 월스트리트가의 무시무시한 황소 동상 바로 맞은편에 세워졌다가 이후에 뉴욕증권거래소 바깥으로 옮겨졌다.

“RBG(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기리기 위해 뉴욕의 ”두려움 없는 소녀” 동상이 칼라를 입고 있다. 완벽해!”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이다. 그를 위해, 그 덕분에. RIP #RBG #두려움 없는  소녀상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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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