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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통역가가 수사대상이던 IS 대원과 몰래 결혼해 수사 정보를 흘렸다

Picture taken on May 5, 2012 shows former German rapper Denis Cuspert (C) among salafi in Bonn, Germany. Denis Mamadou Cuspert, who rapped under the name Deso Dogg but took on the name Abu Talha al-Almani in Syria, was initially reported to have been killed in a suicide attack Sunday in an eastern province but hours later some retracted the claim, saying he was still alive. AFP PHOTO /DPA/  HENNING KAISER  GERMANY OUT        (Photo credit should read HENNING KAISER/AFP/Getty Images)
Picture taken on May 5, 2012 shows former German rapper Denis Cuspert (C) among salafi in Bonn, Germany. Denis Mamadou Cuspert, who rapped under the name Deso Dogg but took on the name Abu Talha al-Almani in Syria, was initially reported to have been killed in a suicide attack Sunday in an eastern province but hours later some retracted the claim, saying he was still alive. AFP PHOTO /DPA/ HENNING KAISER GERMANY OUT (Photo credit should read HENNING KAISER/AFP/Getty Images) ⓒHENNING KAISER via Getty Images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소속돼 이슬람국가(IS) 지도부 관련 수사에도 참여했던 통역가가 2014년 시리아에 몰래 입국해 IS 대원과 결혼한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1일(현지시간) 과거 FBI 계약직 통역가로 근무했던 다니엘라 그린(38)이 FBI 측에 거짓 보고를 하고 시리아에 몰래 입국했으며 자신의 남편이 된 IS 대원에 수사 사실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그린의 사례로 인해 미국내 IS 추종자 축출 작업을 벌이고 있는 FBI의 기밀보안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린이 결혼한 IS 대원은 아부 탈라 알 알마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독일 출신 데니스 쿠스페르트다. 쿠스페르트는 독일에서 '데소 도그'란 이름으로 활동한 래퍼로 2012년 독일을 출국, 2013년 IS에 합류했으며 2014년 4월 IS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한 뒤 이른바 IS의 '셀럽 지지자'로 독일인 신병 모집에 적극 가담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그린은 미군을 만나 결혼한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2011년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FBI에 계약직 통역가로 합류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린이 FBI 직원으로서 기밀정보 취급 인가 권한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린은 2014년 1월 FBI 디트로이트 지부로 발령을 받았고 이 곳에서 독일인 테러리스트 'A'(쿠스페르트)라는 인물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게 됐다.

CNN에 따르면 그린은 A에 대한 조사에 참여하면서 그의 온라인 계정이나 전화번호를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은 2014년 6월11일 기밀정보 취급 인가권을 가진 FBI 직원은 해외 출국 전 반드시 작성하게 되어 있는 해외여행 신고서를 작성하고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까지도 그린은 미국인 남편과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출국 사유는 '개인 휴가'라고만 명시했다. 목적지는 독일 뮌헨이었다.

그러나 2014년 6월23일 그린은 뮌헨이 아닌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으며 이 곳에서 시리아 국경과 맞닿은 가지안텝으로 갔다.

법원 문건에 따르면 그린은 이곳에서 A와 접촉하고 그가 소개한 제3의 인물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그는 시리아로 입국한 뒤 A와 결혼했지만 얼마 안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내가 너무 나약했다.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이번엔 진짜 일을 망쳐버렸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시리아에서 보냈다.

그가 작성한 또다른 이메일에는 "너무 힘든 환경에 처해 있다.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거나 "돌아간다면 아마 오랜시간 감옥에 가겠지만 그게 인생이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FBI 당국이 그린의 행적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알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나 그가 시리아로 간지 약 5주만인 2014년 8월1일 그린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후 그린은 시리아를 벗어나 미국에 돌아온 뒤 체포됐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서는 그린이 쿠스페르트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형량이 축소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린이 혐의를 인정한지 약 두 달 뒤인 2015년 2월 미 국무부는 쿠스페르트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

국방부는 2015년 10월 쿠스페르트가 시리아 라카에서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2016년 8월 부정확한 판단이었으며 그가 공습에서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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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슬람국가 #FBI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