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서 ‘GPS’라는 프로그램의 호스트이자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가 ”한국은 여성 혐오 사회”라고 보도했다.
그는 한국의 거리에 남성들이 ”안티 페미니즘을 외치며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79%의 20대 한국 남성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020년 기준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가장 큰 남녀 임금격차를 기록했다. 남성이 여전히 훨씬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1.5%로 일본보다도 9% 이상 높았다.
게다가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의 평균적인 이사 내 여성의 비율은 단지 5%에 불과했다. 이는 2위인 일본보다 5%가 적고, 1위인 프랑스보다 약 40%나 적은 수치다.
파리드는 이런 수치를 공개한 후 ”그렇다면 대체 한국의 남성은 왜 그러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사회였지만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일하기 시작하고 현재 여성의 대학 진율 비율도 남성보다 높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 고위직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남성들이 한정된 자원과 기회 속에 점점 더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불안감을 많은 남성이 온라인 등을 통해 ‘여성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그들은 여성을 ‘페미나치‘로 표현하고, 페미니즘을 ‘암적인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또 여성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파리드는 여성가족부는 호주제 폐지에 앞장섰고, 싱글맘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대통령 후보 중 윤석열이 당선되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하며 이런 남성들에게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우익 정치인
파리드는 ”이는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의 우익 정치인들은 여성 혐오와 차별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양에서는 안티 페미니즘을 백인 민족주의를 굳건히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놀라운 경제, 문화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상과 달리 현실에서는 항상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즉, 그는 한국에서 진보적인 발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기득권층이었던 남성이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 및 성공에 반발을 가지고 ‘여성 혐오 사회’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사안에 여러 외국인 및 한국인이 의견을 내놓았다.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했고, 그 부작용의 일종이다. 아프겠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여성에게도 발언권과 권리가 있다.”
ㅡ트위터 유저 애니_KNJ
″남성은 정말 불안감을 잘 느끼는 존재다.”
트위터 유저 사라스저스트히어
″걱정이 된다. 대체 왜 여성이 권리를 갖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으면 안 되는가? 대체 여성은 왜 이런 대우를 받는가? 매우 심각한 문제다.”
ㅡ트위터 유저 럭스하우스트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여성은 계속 싸워야 한다.”
ㅡ트위터 유저 시렌즈14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