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11월 23일 11시 51분 KST

"자녀만 13명 대가족" 이미 6명의 친자식을 다 키운 美 중년 부부가 7명의 아이를 추가로 입양한 계기 (사진)

이 부부가 입양한 7명은 모두 친남매지간이다.

GOFUNDME
톨페이 가족

미국의 미셸 톨페이와 웨이드 톨페이 부부는 이미 6명의 친자녀를 낳았지만, 일곱 명의 아이를 추가로 입양했다. 

톨페이 부부는 6명의 자녀가 모두 고등학생 이상으로 성장한 후, 우크라이나 출신 부모를 잃은 일곱 명의 남매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이 입양한 남매는 6세에서 1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다. 이들 남매는 부모를 잃고 우크라이나의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톨페이 부부가 일곱 명이나 되는 남매를 입양할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미셸은 ”우리 가족은 우연히 이 일곱 명의 남매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미셸은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편 웨이드는 제철소에서 일을 한다. 이 부부는 2018년 평소 다니던 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을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5주간 미국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COURTESY THE TORPPEY FAMILY
톨페이가 입양한 두 아들

당시 일곱 명의 남매 중 너무 어려서 여행하기 힘든 세 살과 네 살 아이 둘을 제외하고 다섯 명의 아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으로 여행 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다섯 명의 아이를 한꺼번에 초청할 가정을 찾기가 힘든 상태였다. 

RENEE ASH PHOTOGRAPHY
톨페이 부부의 13명 자녀

 

웨이드는 그 사실을 알고 ”우리가 다섯 명 다 초대하자”고 제안했다. 미셸은 ”이미 나는 여섯 명의 아이를 키워봤기에 여러 아이가 있는 상황이 익숙했다. 약 한 달간은 충분히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미셸은 ”처음에는 친자식들이 낯선 아이들을 그렇게나 많이 집에 초대하다니 엄마 아빠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우려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톨페이 부부는 우크라이나의 남매들을 만나자마자 ”정말 집에 생기가 돌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다섯 명의 남매는 톨페이 부부와  5주간 즐거운 추억을 만든 후 우크라이나로 다시 돌아갔다. 

피플에 따르면 미셸과 웨이드는 본인들도 대가족 출신이다. 미셸은 형제가 여섯 명이고, 웨이드는 형제가 여덟 명이다. 게다가 6명의 친자식을 키우면서 대가족을 이루는 게 익숙했다. 

미셸에 따르면 ”남편은 이 아이들을 보자마자 입양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처음에 입양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이들은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흘렸다. 

웨이드는 미셸에게 ”이 아이들은 돌봐 줄 가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집도 있고 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며 입양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셸은 좀 더 현실적으로 고민했다.  

RENEE ASH PHOTOGRAPHY
톨페이 가족

 

미셸은 ”아이들을 다 키우려면 돈이 필요한데 가능할까? 일곱 명을 위해 매일 요리하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을까? 등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웨이드는 ”아이들을 위해 다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부부는 많은 고민 끝에 일곱 명의 아이들의 입양을 결심했다. 

입양을 결심한 후에도 쉽지 않은 절차가 남아 있었다. 이 부부는 2019년부터 입양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등 여러 일이 겹치며 2021년 7월에야 입양을 확정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한 번에 일곱 명이나 입양한다는 이 부부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톨페이 부부는 ”입양 기관은 처음에 우리를 의심했다. FBI의 신원조사도 받았다. 대부분의 입양기관이 우리의 의도를 의심하며 함께 일하기를 기피했다. 겨우 일을 맡긴 입양기관이 2020년 4월 파산하는 일도 있었다.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했다”고 말했다.  

톨페이 부부의 친자식들도 새로운 가족을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부모님을 돕고 있다. 

 

COURTESY THE TORPPEY FAMILY
톨페이 가족

 

데일리레코드에 따르면 톨페이 부부의 친자식도 새로운 형제를 맞이하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

톨페이 부부의 막내딸 조이(15)는 큰 언니가 독립하면서 가장 큰 방을 혼자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곱 명의 새 가족이 생기자 그 방을 양보했다. 조이가 쓰던 방은 현재 세 명의 어린 남자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웨이드는 ”조이는 정말 배려 깊은 아이다. 바로 양보했다”고 딸을 칭찬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이들은 영어를 계속 배우며 새 학교에 적응하고 있다. 

미셸은 “27살 아들 존은 학교 여자 청소년 축구팀 코치로 일하고 있다. 친딸 조이와 애나 그리고 입양한 두 딸 올레나와 리자도 그가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가 서툰 아이들은 축구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적응했다. 영어를 몰라도 축구를 하는 방법은 알기 때문이다.” 

COURTESY THE TORPPEY FAMILY
톨페이 부부 딸들이 뛰는 축구팀

 

톨페이 부부의 다른 딸과 아들들도 돌아가면서 부모를 돕는다. 쇼핑, 차 운전, 장보기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톨페이 부부의 첫째 딸 테일러는 결혼 후 독립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어를 공부하며 아직 영어가 서툰 우크라이나 출신 아이들과 소통하고 필요한 경우 통역을 돕는다. 

 

COURTESY THE TORPPEY FAMILY
톨페이 부부의 자녀

 

미셸은 ”대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게 제일 힘들다. 저녁식사로만 40개의 타코나 30개의 핫도그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섯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일에 익숙하지만 두 배 더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톨페이 부부는 모든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도 집안 내 규칙을 엄격하게 정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규칙에 맞춰 잘 지내고 있다. 

톨페이 부부는 ”이 아이들은 부모를 잃었고 힘든 일을 겪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온 것도 신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웨이드는 ”올해 60세라 여러 사람이 내게 언제 은퇴할 거냐고 묻곤 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기에 은퇴하지 않을 거다. 건강한 한 계속 일할 거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