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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돌아왔고 '정읍 아파트 12층 아내 추락 사건' 미스테리가 풀렸다

의식 회복한 아내가 최근 진술을 했다.

전북 정읍경찰서.
전북 정읍경찰서. ⓒ뉴스1

아내가 12층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한 뒤 사라졌던 남편이 18일 만에 돌아왔고, 미궁에 빠지는 듯 했던 정읍 아파트 추락 사고 미스테리가 풀려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9일 ”실종된 남편 B씨가 어제 자진 귀가했다”며 ”가족이 끈질기게 설득해 집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B씨는 지난달 20일 전북 정읍시 한 아파트 12층 자신의 집에서 부인 A(26)씨가 추락했다고 119에 신고한 뒤 종적을 감췄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긴급구조대는 아파트 화단에서 목에 전선을 감은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떨어지는 도중 화단의 나뭇가지에 걸려 충격이 완화된 덕에 숨지지 않고 온 몸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고를 한 B씨는 다친 아내를 간호하는 대신 차를 몰고 김제 방면으로 향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거듭된 통화 시도 끝에 전화를 받은 B씨는 ”교통사고로 죽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경찰은 강력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B씨 행방을 쫓았으나, 소재 파악에 실패했다. 그 사이 부인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사고 이틀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처음엔 ”술을 많이 마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최근 “전선을 목에 감은 것과 아파트에서 떨어진 것은 내가 한 일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이 전주의 한 PC방에 있던 B씨를 찾아냈고, 설득 끝에 귀가를 이끌어냈다. B씨는 ”아내와 다투고 방에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비명이 들려서 추락 사실을 알게 됐다. 더는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집을 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실패했다”며 ”그동안 찜질방과 PC방에서 생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아내 진술로 아파트에서 추락한 것이 B씨와 연관이 없어 보여 B씨에게 적용할 혐의도 현재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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