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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는 언론에 의해 부풀려졌다' 주장이 나오자 AFP가 반박에 나섰다

관점의 차이?

프랑스 전역에서는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노란 조끼를 입고 수 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왔다. 그중에는 화염병을 던지거나 건물과 차에 불을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상을 끝내 철회했지만, 거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ASSOCIATED PRESS

‘노란 조끼 시위’가 매주 계속되는 가운데, 한 트위터 유저는 언론이 시위 참가자 수와 규모를 조작해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유저 더비 완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점의 차이”라는 글과 함께 시위 현장을 찍은 사진 두 장을 나란히 올렸다.

왼쪽 사진은 대형 화재를 포착했고, 오른쪽 사진은 작은 불 주변을 둘러싼 사진작가들을 담았다. 두 사진을 양옆에 배치해 작은 불이 대형 화재로 둔갑되어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해당 트윗이 수 만번 리트윗되자 AFP 통신사는 팩트체크를 통해 더비 완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관점의 차이”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두 장의 사진은 3만 5천회 이상 리트윗됐다. 관점도 중요하지만 날짜와 위치도 중요하다. 두 장의 사진을 촬영한 날짜와 위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은 타당하지만, 이 트윗은 좋은 예가 아니다. 이 사진들은 서로 다른 날짜와 장소에서 촬영했다. 또한, AFP는 불이 붙은 스쿠터와 개선문이 함께 찍힌 사진은 단 한 장도 찾지 못했다. 

첫 번째 사진은 한스 루카스 에이전시 소속 사진작가 캐서린 피에르가 12월 1일에 촬영한 것이다.

두 번째는 프랑스 잡지 르포인트 소속 사진작가가 12월 8일 프리드랑 거리에서 촬영해 트위터에 게시한 사진이다.  

서로 다른 날짜에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건 영리한 행보였다. 불타는 스쿠터를 찍은 프리드랑 거리에서 보는 개선문과 다른 사진 속 개선문의 모습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두 사진을 촬영한 장소는 같은 곳이 아니다. 한스 루카스의 사진은 포슈 거리에서 개선문 방면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이 사실은 가로등 기둥과 신호등, 트락티르 거리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울타리를 보면 알 수 있다. 

한편, 원 작성자는 그 후 ”현재 파리에 있는 게 아니”라며 ”현지 상황은 정말 심각할 수도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싶다면 파리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했지만 해당 트윗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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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랑스 #파리 #팩트체크 #노란조끼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