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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세한 통화내역을 페이스북이 모두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회 접근이 가능했다.

  • 김원철
  • 입력 2018.03.26 15:55
  • 수정 2018.03.26 15:57
ⓒToby Melville / Reuters

지난주 뉴질랜드에 사는 페이스북 이용자 딜런 매케이는 페이스북이 수집한 자신의 정보를 훑어보다가 놀라운 걸 발견했다. 페이스북은 2년간 매케이가 통화한 상대방 이름, 전화번호, 통화시간 등을 모두 갖고 있었다.

그는 이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했고 비슷한 폭로가 잇따랐다.

정보기술(IT) 매체인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용자 동의(opt-in)에 따라 수집한 정보다. 설치할 때 명확하게 동의 여부를 묻는다. 이용자가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연락처 정보를 업로드해야 수집된다”라며 ”수집된 정보는 제3자에게 판매되지 않는다.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른 메신저 앱들도 다 하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Ars는 ”(해명과 달리)수년 간 페이스북 모바일 앱은 이용자 허가 없이도 이런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라며 ”안드로이드가 과거 통화내역 접근 권한을 다루는 방식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Ars에 따르면, 버전 4.1 이전 버전의 안드로이드 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설치할 때 ‘연락처 정보 읽기’를 허용했다면 통화내역과 메시지 내역까지 모두 접근이 허용된다. 이런 허점은 안드로이드 버전16에서야 수정됐다. 그러나 이전 버전 API를 사용한다면 수정된 사항을 우회해 여전히 접근이 가능했다. 애플의 iOS는 통화기록에 대한 이런 식의 몰래 접근이 허용된 적이 없다.

페이스북은 수집된 개인정보를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설정을 변경하고 싶다면 여기서, 페이스북 라이트 유저라면 여기서 가능하다. 그러나 연락처만 지워지는 건지, 전화와 문자 상세 내역까지 모두 지워지는 건지 불분명하다고 Ars는 말했다.

Ars는 ”페이스북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했고 제3자에게 판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왜 연락처 뿐 아니라, 통화시간, 통화날짜까지 수년간 저장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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