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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어린이들은 코로나 거의 면역되어 있다'는 트럼프의 글을 삭제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에 관한 거짓 주장을 계속 퍼뜨리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8.06 12: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8월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8월5일. ⓒASSOCIATED PRESS

페이스북이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부터 ”거의 면역되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전날 폭스뉴스 폭스앤프렌즈 인터뷰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어린이들을 이 질병에 거의 면역이 되어있다. (감염되더라도) 문제를 안 겪는다. 문제를 안 겪는다.”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학교 수업 재개를 거듭 주장하면서 한 말이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 영상은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면역이 되어있다는 거짓 주장을 담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에 관한 위험한 잘못된 정보에 대한 우리의 정책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코로나19 거짓 정보’에 관한 트럼프의 포스트를 삭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도 같은 내용이 담긴 트럼프 선거캠프(Team Trump)의 트윗을 숨김 처리했다. 트럼프는 이 트윗을 리트윗한 바 있다. 트위터는 트럼프 캠프가 문제의 트윗을 삭제하기 전까지는 신규 트윗 작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대변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이같은 조치가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트럼프는 ”어린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덜 영향을 받는다는 팩트”를 밝혔을 뿐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8월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8월5일. ⓒASSOCIATED PRESS

 

그러나 이미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어린이라고 해서 코로나19에 면역이 되어있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고령층에 비해 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중증으로 이어지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부모나 조부모, 학교 선생님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한편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학교 수업 재개를 주장하며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거의 6개월째 반복하고 있는 말이다. 

″나는 학교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들은 사라져버릴 거다. 다른 것들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지나갈 거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약 482만명, 사망자는 15만8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5만7000여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1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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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