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장면을 상상해보라. 명절에 온 가족이 모였다. 이 기회를 살려 가족사진 찍으려고 한 시간 넘게 삼촌, 고모, 사촌들을 닦달한다. 드디어 모든 사람이 한곳에 모여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눈을 감고 찍은 사람이 반이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이런 문제에 대비한 해결책을 내놨다. 좀 으스스하게 느껴지는, 눈감은 모습을 ‘눈뜬’ 모습으로 교체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아직 개발단계에 있다. 하지만 아래서 보다시피 이제까지의 성과만 해도 정말 놀라울 수준이다.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생기는 적목현상(red eye)이나 얼굴의 반점을 고쳐주는 앱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인간의 눈을 재현하는 건 정말로 어려운 과제다.
페이스북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람은 안면 구조의 아주 미세한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신의 얼굴이나 지인의 얼굴일 경우에는 더 그렇다. 게다가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 인간과 비슷해 보이는 로봇을 보면 생기는 불안감, 혐오감 및 두려움)′ 현상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관건은 ‘눈뜬’ 사진에 어떻게 생명감까지 부여하느냐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모범 생성 적대 네트워크(exemplar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얼굴 구조 전체를 생성하는 데 쓰려고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용도에 적용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으로 얼굴 한 부분에 집중했다. 다양한 인구의 얼굴을 데이터로 삼는 대신 특정인의 여러 모습을 기본 데이터로 설정한 것이다.
연구팀은 엄청난 양의 셀러브리티 레드카펫 이미지를 프로그램에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이 이미지들을 복습하면서 ‘눈뜬’ 모습 재생 기술을 키웠다.
이런 종류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이미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효과가 더 높은데, 수도 없이 많은 이미지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35억 개가 넘는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안면인식 기술을 이전부터 시험해왔다. 그러므로 페이스북이 첨단 편집기법을 개발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기술은 현재 개발단계에 있다. 그러나 연말 전에 이 기술이 상용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