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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직원들이 "트럼프 폭력적 의견 방치했다"며 마크 저커버그에 항의하고 있다

트위터와 다른 방침이 내부서 논란을 일으켰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ASSOCIATED PRESS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운영 방침에 대한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1일(현지시각) 페이스북 임직원들이 최근 저커버그에 대한 항의 표시로 가상 파업과 출근 거부 등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폭도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을 망치고 있다”면서 군대 투입을 시사한 게시글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며 시작됐다.

트위터는 ”이 트윗은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의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글을 가렸지만 페이스북은 이 글을 그대로 노출했다.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트위터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처음으로 ‘팩트체크 필요’ 딱지를 붙인 후 저커버그는 ”우리는 트위터와 다른 정책을 갖고 있다. 나는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말하는 모든 것의 진실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임직원들은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임원들은 업무 서명을 거부하는 가상 파업을, 일부 직원들도 하루 출근을 거부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트위터에 저커버그 비판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먼저 페이스북 뉴스피드 디자인팀 라이언 프리타스는 ”저커버그는 틀렸고, 그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큰 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고, 제품 관리 이사인 제이슨 토프는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다”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질 것을 암시했다.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 페이스북으로 이직한 로렌 탄는 ”폭력을 선동하는 트럼프의 게시물을 받아주는 페이스북 방침은 여기서 일하는 걸 부끄럽게 만든다”고 적었고, 페이스북 포털 화상회의 장치 디자인 담당자인 앤드루 크로는 ”폭력을 선동하고 추태를 확산하는 인상을 주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을 어떻게 할 지 고심했다면서도 페이스북 정책은 특정한 해악이나 즉각적인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 한 가능한 많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같은달 31일에는 ‘페이스북은 흑인 공동체와 함께 한다’며 인종 차별 철폐 관련 단체에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기존 입장을 공고히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직원들의 파업 등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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