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란 손녀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선 93세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손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손녀는 “28년 정도 할머니와 같이 산 것 같다”며 “제가 7개월쯤 됐을 때 부모님이 헤어지고 아빠 혼자 저를 돌보실 수 없어서 할머니가 키워 주셨다”고 입을 열었다.
손녀는 이어 “요즘 할머니께서 부쩍 우울해 하시고, 말씀도 없으시다”며 “할머니 마음이 궁금해서 신청하게 됐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할머니는 손녀에게 ”이렇게 오래 살 줄 누가 알았느냐”며 “내가 짐 덩어리야”고 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두 사람은 눈맞춤방에서 진솔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할머니는 ”(요즘) 우울한 생각만 든다. 너희 큰 아빠도 보고 싶다”며 우울감의 이유를 말하자 손녀는 ”큰아빠 돌아가시고 많이 그리워?”라고 할머니를 걱정했다. 이에 할머니가 “2년 전 너희 큰아빠가 죽은 생각하면 분하고 난 이렇게 살고 있잖아”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 할머니의 속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손녀는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손녀는 ”난 할머니가 키워 주신 은혜 다 못 갚아도, 이렇게 할머니 모시고 싶어”라며 ”앞으로 내가 큰아빠 몫까지 잘할 테니까. 돌아가시겠다는 소리 그만하시고 계속 같이 있어 줘”라고 부탁했다.
소녀가 간절하게 호소하자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포옹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MC 강호동과 이상민, 하하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눈맞춤이 끝난 뒤 할머니는 ”'어찌 안 죽는가' 그 생각만 하고 살아서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이에 손녀는 또 눈물을 보이며 “‘미안하다‘는 소리 마시고, ‘고맙다’고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