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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후 미래 사회는 어떨지 미국 전문가들이 예측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속도는 유달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친목 모임을 하는 것부터 일상의 소소한 일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바뀌었다. 대부분은 그런 변화를 반기지 않는다. 전 세계는 스스로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고 익숙한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제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 확신하기 어려우며, 백신이 개발되도 언제, 어떻게 유통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명심해야 할 것은 갑자기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한순간에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라고 힐러리 고드윈 워싱턴대 공중보건대 학장은 말했다. ”다행히 여러 종류의 백신이 개발 중이지만, 통상적인 질병보다 훨씬 빠르게 개발 중인 만큼 그중 하나의 백신이 눈에 띄게 효과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삶의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아래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는 가정 아래,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공중보건 및 정신 건강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미국도 마스크 착용 문화로 변화할 것

1년 후, 그리고 심지어 그 이후에도 고드윈은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 취약계층 중심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점점 더 마스크를 쓰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다. 아직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은 임상 환경 이외에는 전염병 통제를 위해 대중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흔하지 않다”

″아시아 국가들처럼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될 것이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점점 더 많은 미국 대중들도 마스크를 더 많이 착용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mladenbalinovac via Getty Images

백신의 효능과 효능에 대한 의문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패스트트랙 백신 개발 소식이 반가운 만큼 많은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 역시 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속도는 유달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토마스 제퍼슨 대학의 간호학자 겸 조교인 아파르나 쿠마르가 말했다. ”과학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서두르다 보니 백신의 효능에 의문점이나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는 백신의 효능은 랜덤 통제된 실험실의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 효능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얼마나 더 적은 횟수로 질병을 앓는지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정확한 정보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함으로써 코로나19의 잘못된 정보에 대처하기 위해 여성 연구원들과 임상의들로 구성된 디어 팬데믹(Dear Pandemic)의 최고 커뮤니티 책임자인 쿠마르는 이 백신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년기에는 대체로 백신이 매우 효과가 있지만, 독감 백신 등은 매년 변종에 따라 40-60%의 효과밖에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은 많은 감염을 어느 정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고,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병에 걸린다”고 그는 말했다.

백신의 효능 검증은 실제 백신이 지역사회에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는 논의하기 어렵다. 보건 전문가들도 코로나19 백신이 일반 대중에게 실제 투여되기 전까지는 정확한 효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은 백신의 실제 유통 문제를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놀랍도록 빠른 개발은 이후 승인된 백신의 실제 배포에 관한 걱정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주로 공급망 문제 때문에 백신을 보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듀크 대학의 의사이자 과학자인 토니 무디는 말했다. ”어떻게 충분한 양을 제조하여 적시에 유통할 수 있는가? 우리는 백신 제조 능력으로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매년 수십억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만든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바로 유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또한 그는 백신의 저장과 유통에 필요한 유리병과 마개의 공급과 유통 문제도 예상했다. 그는 ”대부분 백신 보관용 용기들은 해외에서 제조돼 실제 선박이 들어오지 못하면 물자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충분한 저장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온 후에도 계속해서 재택근무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온 후에도 계속해서 재택근무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MoMo Productions via Getty Images

줄어든 출장 횟수와 재택근무 증가 예상

고드윈은 디지털 기술의 사용 증가로 일부 산업은 지방이나 전 세계에 직원을 출장 보내지 않고도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산업 종사자의 출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 추측으로는 아마 출장이 줄어들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일을 할 때 꼭 육체적으로 같은 방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녀는 재택근무가 줌(Zoom)과 같은 기술의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를 더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업의 정책도 더 유연하게 책정되어야 하고 지금보다 더 투자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는 시기상조

백신이 출시되고 그 효능이 검증되기까지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디는 ”바로 오락이나 레크리에이션 목적의 대규모 모임에 가도록 사람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 작은 모임이 주로 열릴 것이다. 수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를 치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공연 예술과 스포츠 경기장 내부의 군중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을 안전하게 맞이하는 방법이 진짜 있는지 물었다.

″얼마나 빨리 사람들이 다시 공연장에 갈 수 있을까? 좌석의 절반만 채울 수 있어 입장료를  2배 이상 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무디는 ”대부분의 사람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선한 공기 순환이 바이러스의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야외에서의 모임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야외 모임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야외 모임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Imgorthand via Getty Images

상당한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예상하라

사람은 일생에 일어나는 주요한 사건들에 의해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다. 미국 대공황을 겪으며 살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전쟁 중에 자란 사람들은 전후에 태어난 사람들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미래 사회의 성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플 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길링스 공중보건대학의 건강 행동학 교수인 에드윈 피셔는 재난의 심리적 후유증이 일반적으로 상황이 종료된 지 6개월 후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수개월 동안 사회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립되어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변화까지 예상한다.

그는 우울증, 자살, 부부 문제 등 코로나19로 인해 발생 가능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공중보건체제는 향후의 위기에 더욱 대비할 것이다.
공중보건체제는 향후의 위기에 더욱 대비할 것이다. ⓒFG Trade via Getty Images

지역사회에 일정 수준의 불협화음

피셔는 백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현재 단계에서 백신을 접종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는 품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신이 개발된 이후, 사회적 갈등 및 불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 직장 동료, 친구, 가족은 몇 달 동안 고립된 후 어떻게 다시 안전하게 사회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주제에서부터 다시 등교 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여전히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그는 또 백신의 유통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더욱 부각되고 악화되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안타깝게도, 백신이 유통돼도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고드윈은 미국에는 오랫동안 백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미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거나 원해도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집단 면역력을 생성하는 우리의 능력을 제한한다”

그는 백신을 접종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코로나19는 계속 살아남아 퍼지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코로나19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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