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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는 '여자가 무슨 공부냐'며 책을 다 불태워버렸습니다"

뒤늦게 한글과 그림을 처음 배운 '할머니 작가'들의 '특별한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우물'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갤러리 우물에서는 현재 ‘특별한 전시회‘가 하나 열리고 있다. 뒤늦게야 한글과 그림을 배운 할머니 2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이 전시회의 이름은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이다. ‘솔찬히‘는 전라도 사투리로 ‘상당히’ ‘많이’를 의미한다. 전시회 이름에 전라도 사투리가 들어간 이유는 주인공인 할머니들이 전라남도 순천에 거주 중이기 때문이다.

전시회는 당초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진행한 ‘내 인생 그림일기 만들기‘에서 출발했다. 한글작문교실 초등반에 다니고 있는 할머니들이 글과 그림을 통해 각자의 인생을 담아냈는데, 작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텀블벅 후원을 통해 ‘서울 나들이 전시회’까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http://pblibraryscgokr
김덕례 할머니 
김덕례 할머니  ⓒinkyungyoon/huffpostkorea
ⓒinkyungyoon/huffpostkorea

나옥현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장은 ”‘할머니들에게 책을 만들어 선물로 드리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일단 할머니들 본인이 너무나 행복해하시고, 자녀들도 작품을 통해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고 전했다.

그림 지도를 맡은 김중석 작가는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동그라미 같은 기초적인 것을 그리기도 힘들어하셨다”며 ”할머니들의 작품은 마치 원시 미술을 보는 것과 같은 감동이 있다. 아주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으니, 많은 분이 오셔서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할머니 작가’ 중 한 명인 김덕례 할머니는 현재 83세다. 한글 공부는 2년 전인 81세부터 시작했다. 전시회에서 만난 김 할머니는 ”(한글을 알지 못해) 어디 가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은행 가서 돈 찾는 것도 못 하고 얼마나 갑갑했는지 모른다. 한정 없이 답답했다”며 ”내년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데, 학교 가는 게 너무 재밌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아래는 할머니들의 작품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전시회는 17일까지이며, 서울 경복궁역 인근의 ‘갤러리 우물’(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로 찾아가면 작품을 전부 감상할 수 있다. (문의 전화는 02-739-6014)

 

김덕례 할머니 

ⓒhttp://pblibrarys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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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분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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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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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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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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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덕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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